[FETV=조성호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투자자 신뢰 회복과 인적 자본 투자를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운 점들이 있지만 우리 자본시장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는 연기금은 투자처를 찾아갈 수 밖에 없으며 그 중 상당 금액에 국내 또는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중요한 점은 이러한 자금들이 국내기업의 성장을 돕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의 노력 여해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와 금융투자업계의 실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신뢰를 잃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다시 쌓아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중단, 해외부동산 투자 등 사모펀드와 관련한 이슈를 나열하면서 사모펀드의 성숙한 시장 발전과 신뢰 회복에 대해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공모 규제회피를 철저히 차단하고 무자본 M&A와 허위공시 등 불건전행위 발생 가능성이 큰 분야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양한 저금리 시대에 갈수록 커지는 중위험, 중수익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투자상품의 개발을 위해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또 투자은행(IB) 제도가 취지에 맞지 않게 부동산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IB제도는 성장잠재력이 있지만 재무성과가 좋지 않아 자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기업을 발굴해 자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와 다르게 벤처, 중소기업에 공급돼야 할 자금이 명목상으로만 중소기업인 SPC를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제공된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은 위원장은 “증권사의 경우 SPC에 5조원 이상 대출됐으며 이 중 약 40%가 부동산 분야에 제공되고 있다”며 “혁신기업의 발굴과 자본시장 발전을 선도해 나가야 할 IB 영업이 부동산에 집중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대형IB, 중기특화증권사 등의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영업이 활성화 돼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규제를 재정비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심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도입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아울러 면책기준 등을 마련해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