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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2020 한국경제]<5>“조직개편에서 인력강화까지“…IB에 승부수 던진 증권가 다윗들

 

[FETV=조성호 기자] 지난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대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고전 중인 중소 증권사들이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IB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특히 이들 중소 증권사들은 새로 IB조직을 신설하고 젊은 인재를 대거 등용하는 등 젊은 IB조직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맞춰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소 증권사들이 저마다 IB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수익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실적은 증시 부진으로 저하된 반면 상대적으로 증시의 영향을 덜 받는 IB 수수료 수익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3분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누적 IB 수수료 수익은 2조4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6.7%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조2000억원에 그쳐 IB수수료 수익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앞섰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2조302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8년 1~3분기 1669억원에서 983억원으로 41%나 급감했다.

 

대부분 사업 부문에서 실적 저하가 나타났지만 대조적으로 IB부문만큼은 급성장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IB부문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983억원)의 절반 수준(47.1%)에 달했다. 특히 이는 2018년 IB부문 영업이익 377억원을 3분기 누적 실적만으로 뛰어 넘은 수치다.

 

아울러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증권산업 피어(Peer) 리포트- 중소형 증권사’에 따르면 순영업수익 비중 중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화투자증권 31.3% ▲현대차증권 45.2% ▲유진투자증권 37.0% ▲하이투자증권43.3% ▲KTB투자증권 55.5% ▲IBK투자증권 45.4% ▲부국증권 48.1% ▲한양증권 37.9% ▲케이프투자증권 72.1% 등으로 비교적 큰 편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26개 증권사의 영업 순수익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35% 수준으로 2014년 10% 후반대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증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IB부문의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소 증권사들은 올해 더욱 더 IB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우선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본부를 IB 부문으로, 기존 IB 본부 내 4개실(기업금융실·IPO실·PF1실·PF2실)을 4개 본부로 상향했다.

 

또 IB사업추진팀과 대체투자팀 등 2개팀을 신설하고 신설된 IB사업추진팀은 IB부문 직속부서로 대체투자팀은 PF1본부로 각각 배치했다. IB사업 확대는 물론 육성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PF부문장과 IB부문장을 40대 임원으로 임명하는 등 한층 젊은 IB 조직개편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1월 IB사업단을 기존 IB 1, 2, 3부문 체제에서 IB부문과 PF부문으로 개편했다.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각각 작년 6월과 7월, 10월에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일찌감치 2020년도 사업 방향을 재편했다.

 

교보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구조화투자금융부문과 IB부문으로 나눴다. 각 부문 별 5개 본부를 편제해 업무 세분화 및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또 IB와 사모펀드 등 주요사업 연계영업으로 본사와 지점간 IB영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실 내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며 IB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ECM실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정통 IB조직을 구축하고 대체투자와 구조화금융으로 영업기반을 넓혀가겠다는 의도다.

 

유안타증권 또한 지난해 10월 글로벌인베스트먼트(GI) 부문과 IB부문 내 종합금융본부 등을 신설하고 IB관련 외부 인력 수혈에 나섰다. 또한 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 팀을 신설하고 해외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