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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증시 대전망] 기대와 우려 섞인 ‘상고하저’

미중 무역합의‧경기 회복 국면 등 불확실성 완화 ‘호재’
하반기 미국 대선 최대 변수…‘반도체’ 조기반등 ‘기대’

 

[FETV=조성호 기자] 2019년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리스크 요인이 혼재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한때 1900선까지 무너지기도 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선진국 시장과 달리 우리나라는 주가지수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고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 더구나 올해 초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서명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데다 국내 경기도 반도체 등 ICT를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0 전망 세미나’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주식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주력산업 반등 및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혼재된 상황”이라며 “평균적으로 지난해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 하반기 예정돼 있는 미국 대선이 최대 변수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이에 따른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2020년 한국증시, ‘상고하저’ 전망 속 美 대선 변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0년 코스피 범위를 1900선에서 최대 2500선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연초 상승장의 최대 변수로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꼽았다. 이달 둘째 주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의 무역협상 리스크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 정상의 서명식을 통해 미중 갈등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면서 “미국 ISM 제조업지수를 비롯한 주요국 제조업 심리지표가 상승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경기가 바닥을 통과한 이후 평균 10~15%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를 적용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2400선 도달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달러 약세 가능성이 높고 주가수익비율(PER)도 여러 조건을 고려할 경우 적정수준이거나 다소 낮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는 2400선, 코스닥지수는 700선대 회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중 양국간 1단계 합의 이후 2단계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잡음이 발생할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은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단계 무역합의로 체감지표 개선과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단기적으로 나타나며 경기 개선 기대를 높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합의가 기대만큼 구체화되지 않았으며 중국의 농산물 구매가 불성실할 경우 관세가 다시 부과될 수 있다는 점, 미국 대선이 예정된 만큼 양당 모두 무역분쟁과 관련한 이슈가 수시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1단계 합의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2단계로 접어들면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은 다시 마찰음이 생길 소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와 더불어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다. 미국 대선 판도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상반기 상승 흐름은 미국 대선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불확실성 증대로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가에서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엘리자베스 워렌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며 “워렌은 IT 플랫폼 기업 해체 추진, 조세 피난처 단속 등 반자본주의적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시장 불안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과의 무역분쟁은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엘리자베스 워렌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경우에도 미국 대형 기술주, 금융주, 제약‧바이오 업종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워렌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고 트럼프와 접전양상을 보인다면 정책 방향성 등에 있어서 금융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올해도 ‘반도체’ 대세…“코스피 상승 흐름 주도할 것”

 

대부분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특히 비메모리 가격 상승 시기가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진 만큼 연초부터 상승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램 현물 가격은 10% 이상 증가했다. D램 현물가격은 최근 5개월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타며 2.73달러에서 3달러를 넘어섰다.

 

D램익스체인지는 “현물 가격이 상승하며 D램 시장 전반에 걸쳐 분위기가 개선됐다”며 “고객사들의 구매가 늘어 내년 1분기에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020년 1분기 D램 가격 상승 전망이 시장추정치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1월 둘째 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전까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추정치가 상향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곽현수 연구원은 “반도체는 올해 상반기까지 주도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다른 업종 대비 이익 추정치 상향 여력이 가장 높고 추가 상향 시마다 점진적 주가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