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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가속도 붙나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승진 이어 김동원 한화생명 대주주 등극
내년 1월 한화솔루션 출범…석유·화학 분야까지 경영 확대
사업 영역 확대하는 한화시스템 통해 ‘지배 구조’ 공고화

 

[FETV=김창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의 경영 승계가 내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이 주도해 왔던 태양광 사업 업체 한화큐셀과 석유화학제품 제조 전문 기업 한화케미칼의 합작사인 한화솔루션이 내년 1월 출범하는 데다 김 부사장의 지배력 확대 열쇠를 쥐고 있는 한화시스템도 김 부사장의 경영 승계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내년 1월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꾸는 등 정관 변경안을 처리하게 된다.

 

지난 정기 인사에서 한화큐셀 전무에서 부사장에 오른 김 부사장은 합병 회사인 한화솔루션에서 전력부문장을 맡는다. 이에 따라 그는 태양광을 비롯, 석유화학·소재까지 화학 계열사 경영 전반을 아우르며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은 그룹 핵심 사업이지만 전체 사업 일부인 태양광에 국한하지 않고 합병 법인 한화솔루션을 통해 그룹 전체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은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3분기 연결기준 한화케미칼은 2조 4412억 원의 매출과 15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62.56% 오른 것이다.

 

이 가운데 김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태양광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그는 3분기에 태양광 부문에서 6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1472억 원으로 늘었다.

 

태양광 사업 초기에 업황 부진으로 ‘경영 리스크’를 떠안으며 사업을 진두지휘한 김 부사장은 이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그룹 경영을 향한 발걸음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여기에 내년 1월 출범하는 한화솔루션을 통해 그의 영향력은 더욱 배가할 전망이다.

 

그룹 핵심 사업인 태양광 사업과 한화솔루션을 통해 ‘지배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한편에서는 지배 구조에 대한 발판도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지난 11월 상장 이후 사업 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한화시스템의 움직임이 이를 증명한다.

 

한화시스템의 가치 상승은 김 부사장(50%)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25%) 등 김승연 회장 아들 삼형제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시스템 지분 48.99%를, 에이치솔루션이 13.41%를 확보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이 1조1289억 원(영업이익 447억 원)으로 한화케미칼의 절반 규모에 해당될 만큼 계열사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 부사장 등 삼형제로의 경영 승계 매개체가 되는 에이치솔루션의 가치 상승은 향후 지주사격인 (주)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삼형제가 (주)한화 지분을 5% 남짓 보유하고 있지만 김승연 회장은 22.65%를 확보 중이다. 재계에서는 한화시스템 사업 확장과 상장이 에이치솔루션 가치 상승 및 경영 승계 실탄 조달과 맞닿아 있다고 관측한다.

 

(주)한화 주식 2%가량을 보유 중인 에이치솔루션은 최근 지분 1.46%를 사들여 전체 지분율이 4.34%까지 상승했다.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도 상장을 마무리하면 에이치솔루션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을 통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면서 “김 부사장이 그룹 지배구조 문제도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