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8 (토)

  • 흐림동두천 -4.7℃
  • 흐림강릉 1.9℃
  • 연무서울 -2.1℃
  • 박무대전 -3.3℃
  • 흐림대구 0.1℃
  • 울산 1.1℃
  • 맑음광주 -0.9℃
  • 흐림부산 4.3℃
  • 맑음고창 -3.6℃
  • 구름조금제주 6.4℃
  • 구름조금강화 -3.4℃
  • 구름많음보은 -5.1℃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0.5℃
  • 흐림경주시 2.8℃
  • 구름조금거제 4.0℃
기상청 제공

재계

[클로즈업]<42>최태원 SK그룹 회장,'사회적 가치 창출· 행복 추구' 하는 글로벌 리더

[FETV=송은정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는 다른 경영인에게선 찾아 보기 힘든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 그리고 경영 스타일도 무척 다르다. 때론 섬세하고, 때론 공격적이다. 다이나믹하면서 리드미컬하다는 게 최 회장을 바라보는 재계 일각의 평이다. 최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두인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 회장은 종종 주변 기업인들로 부터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일뿐 아니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단골 타킷이다. 

 

최 회장은 경영 가치도 남다르다. 다른 CEO들이 이구동성으로 매출외형 확대, 수익성 극대화 등에 골몰할 때 최 회장은 상생경영, 행복경영, 사회적기업 가치 창조 등을 외쳤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최 회장은 미쳤다며 '바보 경영자'라고 부른다. 금수저 출신 총수가 돈말 잘벌면 됐지 배가 불러 허세 부린다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한 둘이 아니다.  

 

최 회장은 그랬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지인이나 경제인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그는 부를 물려 받은 총수지만 경영능력이 남다른 미래지향적인 경영인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그의 경영 능력도 전혀 부인하지 않는다. 실제로 최 회장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인수합병과 혁신에 대한 의지, 지배구조 개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상생경영으로 SK그룹의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1960년 12월3일 경기도 수원에서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올해로 회갑을 맞는 최 회장은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SK상사에 부장으로 입사해 SK아메리카 이사대우, SK상사 상무이사를 거쳐 SK주식회사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SK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 이후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다. SK이노베이션 회장 취임 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행복추구'를 핵심으로 하는 SKMS(SK그룹 경영관리체계)의 재정립과 그룹 재무구조 개선, 수출기업으로 전환을 통해 SK그룹을 재계 순위 3위로 끌어올렸다.

 

SK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상생경영에 힘쓰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높다. 사면된 뒤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공유인프라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SK그룹에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 국내외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SK그룹 핵심 기업정신 '사회적 가치 창출' 강조

 

최 회장은 경영복귀 후 사회적 가치 창출을 SK그룹의 핵심 기업정신으로 강조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계열사마다 사회적 가치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며 최태원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보아오포럼, 5월 베이징포럼, 11월 닛케이 세계경영자회의 등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태원은 2014년 10월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이라는 저서를 내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향한 관심을 보였다.

 

2015년 8월 경영에 복귀한 뒤 사회적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 구현을 독려하고 있다. 최태원은 2015년부터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2017년 3월에는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의 핵심가치’로 정관에 적혀있던 ‘이윤 창출’을 빼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적시하기도 했다. 지난 1월2일 SK그룹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최태원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방법의 척도는 사회적 가치”라며 고객, 주주, 협력업체, 사회 등으로 SK 구성원을 확대해 행복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 5월21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3곳이 2018년 한 해 동안 12조3327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최태원은 SK그룹 관계사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가치 창출 비중을 50%까지 늘렸다.

 

핵심성과지표는 최태원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사회적 가치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거쳐 도입한 지수다. 최태원이 강조하고 있는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SK그룹의 새 장기적 사업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 최태원, 반도체사업 공격적 투자
 

최태원은 반도체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며 승부수를 걸고 있다. 최태원은 이전부터 ‘불황기에 공격적 투자를 통해 시장 판도를 뒤집자’는 전략을 구사했다. 최태원은 지난해 10월 청주 M15 반도체공장에 이어 지난해 12월 경기 이천시의 M16 반도체공장을 신설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3년 동안 반도체와 소재를 포함해 에너지신사업, 정보통신기술(ICT), 미래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분야에 8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2의 반도체로 가장 유망한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이다. 최태원은 지난해 11월28일 미국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16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사업이 잘되면 50억 달러까지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고 말했다.


◆ SK 핵심 경영철학… '행복 추구'
최 회장은 1998년 회장 취임 이후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사회 중심 경영 등의 지배구조 개선과 내수중심 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사업구조 변모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SK그룹 자산은 회장 취임 당시 32조 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말 기준 110조 원으로 늘어나 4배가량 증가했다. 재계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매출은 1997년 36조 원에서 2017년 기준 93조3000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SK의 경영철학인 SKMS를 재정립해 SK그룹 정의를 명확히 했다. 최태원은 2004년 기존 SKMS에 기업은 이해관계자(사회, 주주, 구성원, 고객 등)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반영하고 행복 추구를 SK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정립했다.

 

SK그룹을 내수중심에서 수출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바꿨다.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을 강화해 수출액이 1998년 8조3000억 원에서 2017년 75조4000억 원으로 9배가량 증가했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997년 말 23%였으나 2017년 말 54%에 이르러 SK가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총수다. 최 회장은 "이윤 추구에 집중하다 사회 문제를 만들어내는 영리기업과 달리 사회적기업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최 회장은 현재 부인 노소영 관장과 이혼 소송중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프로필
▲1991년 SK상사 경영기획실 부장 입사 ▲1993년 SK아메리카 이사 ▲1996년 SK상사 및 SK(현 SK이노베이션) 상무이사 승진 ▲1997년 12월~ 1998년 8월 SK 대표이사 부사장 역임 ▲1998년 9월 SK 대표이사 회장 취임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지역경제지도자회의 공동의장,서울대학교 기술정책대학원 겸임교수 ▲2007년 7월 SK 회장 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회장 ▲2012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 ▲2015년 2월 SK 회장 ▲2016년 3월 SK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2018년 10월 최종현학술원 초대 이사장 ▲2019년 3월 SK 이사회 의장직 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