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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투데이]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누구?

정통 '신한맨'...신한은행 해외부문 경쟁력 강화 주역
신한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에너자이저 조'

 

[FETV=유길연 기자] ‘엉클(Uncle) 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중 신한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이끈 그의 ‘에너자이저 조’ 행보는 계속된다.

 

조 회장은 1957년 충남 대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신한은행에서 33년 만에 은행장까지 오른 정통 '신한맨'이다. 인사부장과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으로 일했다.신한은행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은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였다. 이 때 그는 외화조달 창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뒤 본사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으면서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인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는데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후 리테일부문·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았다. 그는 이 시절 임직원들과 회식자리에서 직원들과 거리낌없이 사발에 소주를 부어 마시며 어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별명인 ‘엉클 조’도 이때 생겼다. 이러한 별명은 조직의 인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리더의 덕목으로 꼽는 조 회장의 생각과도 맞아 떨어진다. 

 

또 조 회장은 이 시절 펀드슈퍼마켓 출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조 회장은 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지 1년도 안되던 2013년 8월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장에 선출됐다. 펀드슈퍼마켓은 일반 슈퍼마켓처럼 대부분의 펀드상품을 온라인의 한 사이트에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개방형 판매망을 말한다. 자산운용 및 펀드평가사 대표이사와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설립준비위원회는 조 회장의 능력을 인정해 만장일치로 그를 위원장으로 뽑았다. 

 

조 회장은 준비위원장을 맡은 뒤 휴가를 반납한 채 펀드슈퍼마켓 대표이사 선임과 활성화를 위한 작업에 임했다.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 46곳이 출자에 참여해 226억 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로는 해외진출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그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흥국 현지 전문가를 키우는 등 해외사업에 힘썼다. 글로벌사업컨설팅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각 개별국가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수립하고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멕시고, 미얀마, 베트남 등 해외 각국에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 조용병이 신한은행장을 맡기 전인 2014년 말 16개국 72곳이던 글로벌 지점은 2016년 말에 20개국 150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은행의 대표적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꼽힐 만큼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후 그는 신한금융을 1등 금융그룹으로 이끌었다. 취임 후 그는 ‘원 신한(One Shinhan)' 원칙을 선포하고 그룹 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글로벌 투자은행(GIB), 고유자산운용(GMS), 글로벌 등 계열사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GIB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52%나 급증했다. 또 조 회장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 뛰어들고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신한금융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임기 중 오렌지라이프, 부동산신탁회사를 인수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했다. '에너자이저 조' 라는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이 때 생겼다. 

 

조 회장의 지휘로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익 2조8960억원을 거둬 KB금융그룹을 따돌리고 1등 금융그룹에 올랐다. 특히 신한금융은 은행·이자부문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익다각화를 꾀해 향후 시장 변동성에도 대응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를 높이 인정받아 신한금융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오후에 예정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 후보로 확정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 주어진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을 또 한 단계 도약시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프로필

 

▲1957년생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핀란드 헬싱키대 MBA ▲1984년 신한은행 입행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리테일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2019년 12월 신한금융그룹 회장 연임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