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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물투데이]'아름다운 퇴진' 선택한 최양하 한샘 회장

25년만에 경영 일선서 물러나
강승수 부회장 후임 대표 내정
한샘 매출 2조원 기업으로 키워

[FETV=김윤섭 기자]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31일 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 1994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 지 25년 만이다. 차기 한샘 최고경영자(CEO)에는 강승수 부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한샘은 10월 31일자로 최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용하게 퇴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1월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 평사원 입사 후 15년 만에 대표…한샘 매출 2조원 규모 기업으로

 

최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을 거쳐 지난 1979년 한샘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입사 15년 만인 1994년 대표이사 전무에 오르면서 25년간 한샘을 이끌며 매출 2조원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국내 500대 기업 최장수 CEO로 기록됐다.

 

한샘은 최 회장 입사 후 그야말로 고속 성장을 보였다. 입사 후 7년 만인 1986년 한샘을 부엌가구 부분 1위 업체로 성장시켰으며 97년도에 종합인테리어부문 사업을 시작한 후 5년 만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1조원 이어 2017년에는 2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의 역사를 이끌었다.

 

최 회장은 한샘의 선구적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한샘의 성장을 이끌었다. 건축과 중장비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던 캐드(CAD) 프로그램을 부엌가구 설계에 도입해 시간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 단순 가구 아닌 ‘공간’을 만드는 회사

 

최 회장의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은 기존의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틀을 완전히 깨버린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 업체들이 가구를 개별적으로 판매해온 것과 달리 한샘은 이를 묶어 세트로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공간’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인 리하우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리하우스는 인테리어 설계에서 발주, 물류, 시공, 사후관리(AS) 등 인테리어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침대가 아닌 침실을, 책상이 아닌 자녀 방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승승장구 하던 한샘과 최 회장에게 지난 2014년 이케아의 한국 진출은 최대 위기였다. 이케아의 압도적인 가성비와 품질은 당시 한국 가구 업계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 회장은 한샘은 ‘서비스업’을 하는 회사라는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위기에 대응해 나갔고 이는 이케아와의 경쟁에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사업기회 마련의 뜻을 밝혀온 만큼 퇴임 후에 이와 관련한 청사진을 구상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한샘은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다.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최 회장에 이어 한샘을 지휘할 전문경영인으로 강승수(54) 부회장을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무를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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