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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 지주사 출범 2주년…지배구조 개편 막판 스퍼트

금융 계열사 매각 마무리로 불확실성 해소
오는 17일 신동빈 회장 ‘뇌물혐의’ 3심 판결 최대 변수
지주사 체제 전환 마지막 퍼즐은 ‘호텔롯데’ 상장

 

[FETV=김윤섭 기자] 롯데지주가 12일 지주사 체제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일단 최대 과제로 꼽혔던 금융계열사 매각을 마무리 지으며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호텔롯데 상장,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 등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또 오는 17일 예정된 신동빈 회장의 3심 결과도 남아있어 향후 롯데 지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지속적으로 지적되어온 순환출자로인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울 합병해 지난 2017년 10월 12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의 지주사 체제는 금융 계열사 매각을 통해 지주사 체제 마무리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금융사 지분 매각은 롯데액셀러레이터를 마지막으로 데드라인을 앞두고 모두 마무리 지었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11일까지 금융 계열사를 모두 정리해야 했다.

 

롯데지주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분 9.99%를 최근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지난 5월에는 공개매각 과정을 거쳐 롯데지주가 가진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롯데손해보험도 롯데호텔(23.68%), 부산롯데호텔(21.69%) 등 롯데그룹이 소유한 지분 53.49%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두 사모펀드는 지난 2일 대주주적격심사를 통과했다.

 

또 롯데지주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분 9.99%를 최근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지난 5월에는 공개매각 과정을 거쳐 롯데지주가 가진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롯데손해보험도 롯데호텔(23.68%), 부산롯데호텔(21.69%) 등 롯데그룹이 소유한 지분 53.49%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두 사모펀드는 지난 2일 대주주적격심사를 통과했다.

 

다른 금융계열사인 롯데캐피탈도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와 11.81%를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각각 3332억 원, 1535억 원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해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충족시키고 투자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며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관련법을 준수하고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는 자회사 지분율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보유한 인천개발, 인천타운지분을 롯데쇼핑에 모두 매각했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의 지분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는 40% 이상을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유럽홀딩스, 롯데 인디아 등 주요 해외법인도 롯데호텔과 롯데제과 등 관련 계열사에 매각하면서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얽혔던 해외법인 지분 고리도 정리했다.

 

롯데지주 출범 후 첫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비용 부담이 큰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등 차입금 구조도 개선했다. 회사채 발행 전 78.9%였던 단기차입금 비중은 발행 후 62.3%로 16.6%p 감소했다.

 

또 롯데지주는 그룹사가 보유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자체 수익모델도 마련했다.

 

이달 말 유가증권 상장을 앞두고 있는 롯데리츠는 롯데지주의 손자회사로, 롯데쇼핑의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다. 이곳은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4곳, 아울렛 2곳, 마트 4곳에 투자할 예정이며, 감정평가액은 약 1조5000억원이다. 코스피 입성 성공 시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운용자산이 된다.

 

공모 후 롯데리츠의 지분 50%는 롯데쇼핑이 가지며, 자산관리는 롯데지주 계열사인 롯데AMC가 맡는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서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지알에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2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88.9%나 증가한 69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 지주사 체제 전환에 있어 남은 과제 중 가장 큰 것은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뿐이다. 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면세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상장 작업이 늦춰졌었지만 최근 중국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면세점 실적이 개선되면서 다시 힘을 받을 것을 보인다.

 

올 상반기 롯데면세점 매출액은 2조90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6%, 영업이익은 1778억원으로 14.7% 늘었다.

 

업계에선 내년을 롯데가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적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신 회장이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오너인 신 회장이 경영을 유지해야만 내년쯤 호텔롯데 상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 회장이 8개월 가량 구속되면서 롯데는 경영이 올스톱 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 재취득과 관련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지원한 것을 두고 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관련 혐의도 병합됐다. 지난 2심에서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아 구속 8개월만에 풀려났으며 오는 17일 3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해 경영 복귀한 이후 속도를 냈던 지주사 체제 완성 작업은 이제 거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17일 3심 판결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게 되면 롯데는 다시 경영 시계가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 회장이 이번 과제를 뛰어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