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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클로즈업]후세인 알 카타니 S-OIL 대표, 나눔경영으로 ‘종합 에너지기업’ 門 열다

사회공헌·나눔경영으로 상생 모색…DJSI 월드 기업 선정
복합석화시설 발판 본격적인 종합석유화학사로 발돋움
상반기 실적은 부진…3·4분기 반등 노린다

 

[FETV=김창수 기자]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대표는 지난 6월 취임한 신임 CEO다. 알 카타니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S-OIL의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쉘 정유회사(SASREF) 대표이사를 맡아 글로벌 에너지 석유화학 산업의 전략적 성장과 개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영활동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 카타니 대표는 사우디 킹파드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의 경영대학원인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최고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사우디 아람코에서 29년 간 근무하면서 생산,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전문성과 경영인으로서의 리더십을 갖췄다.

 

◆ 사회공헌·나눔경영으로 상생 모색…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 기업 선정

 

외국계 기업 경영자는 보통 연초나 연말 굵직한 기업 행사 외에는 얼굴을 보기 힘들다. 해외 본사 목표에 따라 경영 지시를 내리고 실적 챙기기에 바쁜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알 카타니 대표는 지난 7월 12일 취임 한 달만에 청년 푸드트럭 유류비 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을 위해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8월 8일 보육원 청소년 후원을 위한 ‘2019 S-OIL 드림 장학금’ 전달식에서 후원금 3억3000만 원을 전달하고 같은 달 28일 순직 소방관 유자녀를 위한 학자금 전달식에도 연이어 참석했다. 또 추석을 앞둔 지난달에는 서울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송편나누기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날 알 카타니 대표는 하세인(廈世絪)이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한국에서의 첫 명절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알 카타니 대표는 “한국이름 하세인은 ‘큰 집에서 넘치는 기운으로 복을 베푸는 사람’이란 뜻으로 이웃 사회에 복을 함께 나누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알 카타니 대표는 또 “사람들이 내면에 지닌 선한 마음을 표현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 사회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S-OIL 또한 이웃들이 외롭지 않고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알 카타니 대표는 취임하면서부터 성장의 과실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방향으로 ‘비전 2025’에 가까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비전 2025는 ▲정유사업 강화 ▲화학사업 확대 ▲신규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 3가지 전략방향을 토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지상목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S-OIL은 지난 9월 다우존스가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평가해 선정하는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 기업’에 10년 연속 선정됐다. 오일가스(Oil & Gas) 산업분야에서 10년 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정유사 중 S-OIL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 본격적인 종합석유화학사로 발돋움

 

S-OIL은 지난 6월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준공식을 열고 ‘석유에서 화학으로’의 혁신적 전환을 선언했다. 사우디 아람코의 기술을 적용한 이 시설은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재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5000톤), 산화프로필렌(연산 30만톤)을 생산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뽑아낸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완공되면 S-OIL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하는데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S-OIL은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늘리게 됐다.

 

S-OIL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 사업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37%를 차지해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OIL은 본격적인 석유화학 중심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사우디아람코와 진행한다.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OIL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 상반기 실적 부진…3·4분기 반등 노린다

 

S-OIL은 올해 2분기 정제마진 부진과 유가하락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적자 영향으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70% 넘게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OIL은 지난 7월 24일 2분기 9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조2573억원으로 전년(6조31억 원) 동기대비 4.2% 성장했지만 정제마진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무려 4000억원 넘게 줄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6571억 원에서 올해 1798억 원으로 72.6% 급감했다.

 

S-OIL 측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 축소와 주요 설비(중질유 접촉분해시설, 파라자일렌 제조시설) 정비작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비중이 가장 높은 정유부문이 매출 5조18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무역분쟁 영향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 경제성장이 더딘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S-OIL 측은 밝혔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9112억 원, 영업이익은 42억 원이다. 미-중간 무역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수요가 줄어 실적이 기대 이하였단 분석이다. 반면 윤활유부문은 고품질 윤활유 판매가 호조세를 보여 4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3443억 원으로 집계됐다.

 

S-OIL은 주요 설비 정기보수가 종료되고 설비들이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서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유부문은 국제해사지구(IMO) 황함량 규제 시행을 대비한 재고 확보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로 올레핀다운스트림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 아니라 석유화학부문 실적 개선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알 카타니 대표가 S-OIL의 내년 전망을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대표 프로필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

▲스위스 경영대학원 국제경영개발원(IMD)

▲2003~2006 정유/엔지니어링 감독관

▲2007~2010 사다라케미칼컴퍼니 생산디렉터(SADARA Chemical Company)

▲2010~2012 원유 수급계획 매니저

▲2012 얀부(Yanbu) 정유공장 매니저

▲2013~2015 사우디 아람코 공정제어시스템 헤드

▲2015~2016 사우디 아람코 국내 Joint Venture 관리 디렉터

▲2016~2019 사우디 쉘 정유회사 (SASREF) 대표이사

▲2019.6.13~ S-OIL 대표이사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