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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난기류 만난 아시아나항공 입찰…대기업 출사표 낼까?

예비입찰 한 달 경과 …인수 후보군은커녕 마찰까지 빚어져
지지부진한 매각 진행, 산업은행 직접 나서는 방안까지 거론
SK, CJ, GS 등 대기업, 예비입찰 대신 본입찰 나올 가능성

 

[FETV=김현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예비매각 입찰 이후 1개월 넘게 흘렀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의반 타의반으로 몇몇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뚜렷한 유력 후보군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입찰에 중견기업과 사모펀드 등 4~5개 상당의 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선 입찰전 막판에 일부 대기업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점치는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사모펀드 KCGI 등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상황 설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 소식이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료공개를 두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애경산업은 비행기 임대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계약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반면 애경측은 “인수자가 숨겨진 부실 문제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맞섰다.

 

국내 2위 항공업인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을 결정했으며 지난달 3일부터 예비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선정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각절차는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금액은 최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지지부진한 매각 과정으로 인해 예비입찰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은 매각 절차를 충실히 따라가야 한다고 전했지만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겼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찰이 되면 재입찰을 할 수 있으며 본사가 매각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SK, GS, CJ 등 주요 대기업의 이름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이들 기업이 모두 빠지면서 후끈했던 매각 열기가 가라앉았다. 다만, 아직까지도 주요 대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통매각 원칙을 고수했다. 통매각이 이뤄진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도 포함돼 매각 금액은 2조원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수 의향이 있다면 충분한 자금 확보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 현재까지 애경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말까지 현금성 자산이 2조원도 채 되지 않으며 계열사 간 ‘궁합’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애경그룹도 자금상황이 녹록치 않아 재무적 투자자(FI)를 찾기 위해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충분한 여력의 자금이 없는 유력 후보군으로 인해 CJ, SK 등 대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는 2018년 현금성 자산이 6조원이 넘어 다른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규남 제주항공 전 대표를 2018년 부사장으로 영입해 항공업진출에 대한 포석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이 주요 협력사로 SK의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항공유 거래를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유발할 수 있다.

 

또 다른 유력후보군인 CJ도 1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여기에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항공업과 연계해 이재현 회장의 목표인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도 1조2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상태며 정유사인 GS칼텍스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노릴 수 있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이 밝힌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기간이 1개월을 넘겼다. 채권단도 연내 매각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전개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