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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롯데손해보험 최원진號...유상증자 등 재무건전성 확보 첫 시험대

'안정' 대신 '모험' 택한 관료 출신 CEO
보장성 중심 체질개선·퇴직연금 매출 줄이기 등 과제

 

[FETV=안다정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10일 '최원진 대표' 체제의 출항을 알렸다.

 

롯데손보는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롯데손보 인수전을 주도한 인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을 제치고 롯데손보를 품에 안았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최 전무가 관련 법령을 파악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JKL파트너스는 최 대표를 중심으로 2016년부터 손해보험사 투자를 준비해왔다. M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면서 공부한 경험도 손해보험업에 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는 행정고시 43기 출신으로 2000년부터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과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현 금융위원회)에서 근무했다. 2007년에는 자본시장법 제정의 실무책임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기재부를 떠나 JKL파트너스에 합류했을 때는 안정 대신 모험을 택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과장급 이하 현직 공무원의 첫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직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았다.

 

최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간대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변호사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자문관을 역임했다. JKL파트너스는 국내 유일 토종 PEF로 회계사 출신인 정장근 대표와 강민균 부사장, 이은상 부사장이 2001년 설립했다. 지금까지 JKL파트너스가 결성한 펀드 규모만 1조5600억 원에 달한다. 2017년에는 국내 PEF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며 가치중심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는 업계 6위의 중견 업체로 지난해 5월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으로 인해 매물로 나왔고 JKL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JKL파트너스는 롯데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58.49% 가운데 53.49%를 약 3734억원에 인수했다.

 

재무건전성 확보가 최 대표의 경영 능력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새 건전성 기준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40%로 금융 당국의 권고 수준(150%)에도 미치지 못했다. JKL파트너스는 이달 3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유상증자에는 롯데손보 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도 지분율 유지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롯데손보의 RBC비율을 190%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외연 확장의 효자였던 퇴직연금 등 저축성 상품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