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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투자, 'IPO 전쟁'...순위 엎치락뒤치락

상반기 NH에 밀린 한투 3분기서 반전...누가 웃을까

 

[FETV=유길연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기업공개(IPO)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부진했던 한투증권이 올 3분기 IPO주관 실적 1위에 오르며 NH투자를 뒤쫒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한투증권은 IPO 주관 금액 2517억원을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투증권의 실적은 IPO 업계 1위인 NH투자와 비해서도 약 600억원이 많은 실적이다. 한투증권은 하반기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9건의 IPO를 주관했다. 이 가운데 펌텍코리아(973억원), 세틀뱅크(796억원) 등 공모금액 500억원이 넘는 주요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담당했다.  

 

한투증권은 상반기 280억원의 주관 금액을 기록해 초대형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IPO 주관실적을 기록해 IPO명가로써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절치부심한 한투증권은 3분기 실적을 끌어올려 올해 누적 IPO 주관 금액 2807억원을 기록해 2위로 뛰어올랐다. 주요 기업들의 IPO가 4분기에 몰려있는 만큼 한투증권이 1위를 탈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NH투자는 3분기 IPO 주관 실적 2위를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 실적 1위를 유지했다. NH투자는 3분기 1922억원의 IPO 주관금액을 거뒀다. 이로써 NH투자는 올해 누적금액 6131억원을 기록하면서 IPO 실적 6000억원을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돌파했다. 2위 한투증권과 2배가 넘는 차이를 뒀다. 

 

 

두 증권사의 IPO 실적 전쟁은 국내 ‘투자금융(IB) 전문가’로 손에 꼽히는 정일문 한투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 대표 사이의 경쟁이기도 해 주목을 끈다. 

 

정일문 대표는 비명문대 출신으로 한신증권(지금의 한투증권)에 입사해 IB 부문에서 굵직한 실적을 남겨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그는 특히 IPO 대가로 통한다. 지난 2004년 한국과 미국에 동시 상장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2007년 삼성카드, 2010년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운 삼성생명 상장은 그의 작품이다. 2005년 상장한 SNU프리시젼(현 에스엔유)은 코스닥 IPO 최초로 해외 투자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정영채 대표도 ‘IB 전설’로 불릴 정도로 큰 규모의 IPO 딜을 성사시켰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영채 대표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NH투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대우증권 시절 NHN, 파라다이스, 외환카드 등의 IPO를 담당해 ‘스타 공모주’ 제조기라고 불렸다. 우리투자 재직시절엔 웅진코웨이를 법정관리가 아닌 매각으로 방향을 틀게 해 은행이 아닌 증권사 주도로 풀어낸 첫 번째 구조조정 사례로 남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부문은 기본적으로 각 분야 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며 “하반기에 IPO 실적은 결국 그 동안 쌓아왔던 기업과의 관계와 노하우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