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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한·미 동맹 가교 '밴 플리트 상' 수상자들

 

[FETV=정해균 기자] 고(故) 조양호(1949 ~2019) 전 한진그룹 회장이 2019년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 수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상을 떠난 고인이 밴 플리트상의 수상자가 되는 것은 1995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밴 플리트 상'은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냈고, 1957년 코리아 소사이어티 초대 회장을 맡았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따서 1995년 제정됐다. 고 밴 플리트 장군은 6·25 전쟁이 끝난 뒤 한국군 훈련체계를 정비하고 육군사관학교 창설에도 기여해 한국 '육군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그는 생전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여겼다. 1953년 육군 대장으로 전역한 뒤에도 수시로 한국을 찾았고, 모금 활동을 통해 한국 육사에 도서관을 지어 기증했다. 밴 플리트 장군은 1992년 9월 23일 10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1995년부터 매년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기관에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목표로 1957년 만들어졌다.

 

 

조 전 회장은 물류산업을 통해 양국 간 교류를 증진시키고 양국 경제 발전에 공헌한 인정받았다. 그는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등을 지내며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전시켰다. 2014년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 미국 델타항공과 함께 글로벌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다. 조 전 회장은 1996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을 맡아 여덟 차례 연임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 4월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며,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대신 수상할 에정이다. 이 상은 조 전 회장과 함께 미국 보잉사도 공동으로 받는다.

 

조 전 회장 외에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006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2009년), 손경식 CJ그룹 회장(2018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2014년), 김종훈 루슨트테크놀로지 사장(1998년),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2016년),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2011년),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2015년), 고 구평회 한국무역협회 회장(1997년) 등의 기업인들이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특히 1998년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에 이어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이 상을 수상해 국내 최초로 부자(父子)가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해외 유학 장학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국가 인재 양성은 물론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최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현 선대회장은 미국 청소년에게 한국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것 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2대에 걸쳐 두 국가 인사들이 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