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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증권사, 주가 하락에 '희비교차'

대형사, 수익 구조 다각화로 손쉽게 주가 회복
중형사,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방어 '안간힘'

 

[FETV=유길연 기자] 지난달 극심한 증시 부진으로 크게 하락했던 증권사의 주가가 최근 다시 회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수익 구조의 다각화를 바탕으로 손쉽게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리테일 부문 의존도가 높은 중형사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지난 18일 전날(7730원)에 비해 1.12%(90원)에 오른 7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증시가 크게 하락한 지난달 초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다시 회복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7500원이었던 주가는 6월 27일 8280원까지 상승하는등 8000원 내외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달 5일 70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반등하면서 7800원 선을 회복했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도 지난 6월 24일 8만2500원을 기록하는등 8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9일 6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18일 7만9500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1만4000원 전후를 기록하던 주가는 지난달 27일 1만1850원까지 떨어지다 18일 1만3050원으로 올랐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3만4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8일 3만6500원까지 오른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달 4515원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해 5130원 까지 다시 올랐다.  

 

반면 중형증권사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 유통 물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이번에 결의된 자사주 취득 규모는 보통주 220만주와 제1우선주 25만주, 제2우선주 10만주 등이다. 이번 결정으로 대신증권의 주가는 지난 9일 1만1850원에서 18일 1만3200원으로 속폭 올랐다. 

 

키움증권도 지난 6월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개월 간 총 406억원을 들여 자사주 50만주를 취득했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6월 18일 8만4000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실적 악화로 지난달 27일 6만 29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자사주 매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자 반등해 18일 7만200원을 기록했다. 
 
신영증권도 총 55억원을 들여 6월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보통주 5만주와 우선주 5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최대주주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4거래일 연속으로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두 증권사도 자사주 매입 후 주가는 반등했다. 

 

주가 회복에 있어 대형사와 중형사 사이의 대응 방식이 엇갈리는 이유는 수익구조의 차이에 있다.

 

대형사들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중심이 되는 리테일 영업 외에도 투자금융(IB)과 대체투자, 트레이딩 등 수익원을 다각화해 증시 부진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 증권사의 수수료수익 가운데 IB부문수수료 비중이 36.1%에 달해 처음으로 수탁수수료 비중(36.1%)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트레이딩에 해당하는 자기매매이익도1조 77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7.8%(3482억원) 늘었다. 올 상반기 IB수수료수익의 상위권은 대형사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또 대형사들은 큰 규모의 채권 보유량을 바탕으로 채권 평가차익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중형사들은 리테일부문 의존도가 높다 보니 증시 부진이 실적 악화로 연결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2.8% 감소한 531억원을 거뒀다. 대신증권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948억원, 8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정도가 줄었다. 리테일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은 위탁매매 수수료율 하락에 따른 순수수료이익 부진을 겪고 있지만 자본 증가와 IB 강화로 이자부자산이 늘고 있고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익구조의 변화의 동력은 증권사의 자본이므로 향후 대형증권사와 나머지 증권사 간의 실적 격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