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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재무통’ 정호영 LGD 신임 사장, 첫 업무는 '구조조정'

中 LCD 공급 과잉에 영업익 급감…올 상반기에만 5000억 돌파
지난해 인건비 비중 최고치…“전환배치에도 여유인력 수용 한계”

 

[FETV=조성호 기자] ‘재무통’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급격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건비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 자사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안내를 시작했다. 정 신임 사장이 취임 첫 업무로 인력 감축에 나선 셈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차 이상의 생산직이며 희망퇴직자에게는 전년과 동일하게 3년치 급여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3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 내달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CD(액정표시장치) 사무직 인력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임원 및 담당조직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도 계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 2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1분기 1320억원에서 2분기 3687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올 상반기 누적된 영업적자만 50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가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쟁 업체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주력 제품인 LCD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가운데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위기탈출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정 신임 사장의 최우선 과제가 바로 실적 개선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감축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3000명 가량의 인원을 감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10.6%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역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약 8% 수준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 규모가 지난해를 넘어서는 5000여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 배경에 대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세대 패널 생산 공장의 클로징 등을 통해 발생한 여유인력에 대해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배치를 하고 있지만 전체 여유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신임 사장은 1984년 1월 금성사(현 LG전자) 입사 후 재무 분야 주요 요직을 거친 재무통으로 꼽힌다. 특히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맡아왔다.

 

LG디스플레이 이사회는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회사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