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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약발 다했나'...석유관련 종목 상승세 '주춤'

부정적 영향 불구 상승기조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 실려

 

[FETV=유길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급등했던 석유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틀째 상승을 이어가는 종목도 있지만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연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석유 유통회사 흥구석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6%(1950원) 오른 8480원으로 장을 마쳤다. 흥구석유는 지난 16일에도 전일대비 29.82%(1500원) 오른 6530원의 종가를 기록했는데 이틀간 약 70% 상승했다.

 

중앙에너비스와 금호석유도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중앙에너비스는 약 58%(3750원) 오른 1만250원, 금호석유도 1.5%(900원) 오른 7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전날 5% 올랐던 미창석유는 1.09%(900원) 하락한 8만16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전날 2.3% 상승했지만 약 1%(1000원) 내린 10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약 0.9%(1500원) 떨어진 17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E1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는 공급불안 요인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 때 15.5%까지 치솟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08년 12월이후 약 11년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의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석유관련 종목들이 주춤한 새 태양광 관련주는 올랐다. 한화케미칼은 1.35%(250원) 올라 1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에너지는 전날보다 1.45%(55원) 오른 3860원, 오성첨단소재도 1.94%(40원) 상승한 2100원에 마감했다.

 

석유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주춤한 이유는 사우디 원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초래된 공급불안이 석유회사들의 마진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원유가격이 장기간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도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정유업계는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되면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둔화가 겹쳐 전체 석유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번 사태로 사우디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의 비축유 방출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테러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며 ”하지만 단기에 수습될 수 있고 일정 부분 대응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단기 유가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우디가 손실을 입은 570만배럴의 생산시설 중 200만배럴에 대해선 생산이 재개된다. 남은 370만배럴에 대해서도 조만간 생산을 재개할 전망이다. 미국이 가격안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가솔린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침체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