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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잡는 효자상품은?"…중장년 맞춤형 보험상품 "콸콸콸"

무해지 환급형 종신·건강보험 위주…중장년층 타깃 고정화

[FETV=송현섭 기자] 보험사들이 중장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보험상품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내수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험시장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보험사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젊은층 보다는 중장년층을 고객화하기 쉽다는 점도 보험상품 개발팀이 중장년층에 주파수를 맞추는 이유중 하나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기존 보장성 상품을 리뉴얼하고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각 보험사마다 무해지 환급형 종신보험 및 건강보험 위주의 영업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생계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젊은층 신규 가입자가 늘기 힘든 구조로 보험영업 환경이 변하고 있다”면서 “보험사 입장에선 기존 고객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상품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거래고객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만성질환이나 건강관련 니즈를 보장해주고  리뉴얼을 통해 저렴한 무해지 환급형 종신·건강보험 고객을 늘리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무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의 경우 기본형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납입기간이 지난 뒤엔 중도환급금도 똑같이 받는데다 다양한 특약으로 중대 질환이나 만성질병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험사가 맞춤형을 내세워 특정질병에 대한 보장 설계를 강화해 내놓는 다양한 리뉴얼 상품도 눈길을 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40대 남성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 교육과 생계비 등 유족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선 최소 2억원이상 보장돼야 한다는 점도 보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2018년을 고비로 시작된 인구절벽과 고령화로 보험시장 구조 역시 크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비관론 때문에 미래를 대비하려는 인식이 부족한 젊은 고객의 가입 유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실업에 노출되고 재산형성에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층이 많아져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보험 신규계약이 늘지 않는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는 있지만 건강에 대한 불안과 노후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 중장년층의 보장 니즈를 충족해줄 필요가 있다”며 “보험업황 부진을 탈출하려면 이들에 대한 타깃 마케팅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만, 대다수 보험사들은 고착화되는 중장년 마케팅의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중장년층 가입에만 의존하는 보험산업 구조의 고착화 문제는 과도한 규제와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며 “세계 주요국가들의 보험시장이 모두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국내만 위축되는데 대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원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환경적 요인도 있겠지만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글로벌 보험사조차 각종 규제에 묶여 성과를 내지 못하다”며 “더 늦기 전에 불필요한 규제와 감독 일변도의 보험관련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