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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백신·치료제 없는 돼지 흑사병’ 돼지열병 파주서 국내 첫 발생

백신·치료제 없는 폐사율 100% '돼지 흑사병'…아시아 국가 이어 北서 발생
농식품부, 48시간 돼지농장 이동중지 조치

 

[FETV=김윤섭 기자]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한국 축산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양돈농장 관리인은 16일 오후 6시께 숨져 있는 모돈 5두를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했다.

 

폐사한 돼지는 모두 고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돼지농장에서는 245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신고 농장 3㎞ 이내에 다른 양돈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10㎞ 거리에서 19개 농가가 1만838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는 이 양돈농장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경로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잔반 급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장주는 최근 3개월간 농장 관계자들이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제외한 돼지과(Suidae) 동물에만 감염된다. 감염된 돼지나 돼지의 고기 등 생산물과의 접촉, 오염된 남은 음식물을 돼지가 먹는 경우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자돈 폐사가 없고 모돈에서 폐사가 일어난 상황을 고려할 경우 비교적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초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전염병이 발생한 베트남 경우를 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다른 돼지열병과 달리 모돈에서부터 먼저 폐사가 발생하고 자돈, 비육돈에서 폐사 증상이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했으며 앞서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확산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긴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고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정부는 올해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후 방역에 힘을 쏟았다.

 

농식품부는 전국 모든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돼지 혈액검사를 하고 방역 작업을 펼쳐왔으나 결국 국내에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