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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온라인몰에서 자동차 살 수 없는 진짜 이유는?

테슬라 필두로 美현대·볼보·포드 등 적극적
효율·수익성 제고 유리, 노조 반발로 국내 정착은 ‘글쎄’

 

[FETV=김창수 기자] 자동차도 일반 생필품처럼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사양을 골라 주문해 집까지 배송 받는 방식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온라인 판매 방식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자동차 판매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3월부터 모든 전기차를 온라인에서만 판매 중이다.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구동 방식(후륜, 전륜), 내장재, 색깔 등 원하는 옵션을 골라 주문하면 2~4주 내에 차를 자택에서 받아볼 수 있다. 매장에 가지 않아도 차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이미지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도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실험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 연 ‘디지털 쇼룸’은 전 차종에 대한 가격, 제원, 성능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승 신청 및 딜러와의 상담 예약도 가능하다.

 

볼보는 지난 4월 영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볼보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 주문하면 이틀 후에 차를 배송 받는다. 볼보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XC40을 시작으로 온라인 판매 모델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 포드도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온라인 판매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효율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전시장을 만들지 않으면 설비투자와 인건비 등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판매 과정에서 영업사원 마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국산차 기준 3000만원대 차량에 대한 영업마진은 6~70만원이다. 테슬라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인력 감축이 이뤄지면 자동차 가격을 평균 6%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은 2025년 세계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이 45억 달러(약 5조6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자동차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오는 18일부터 11번가에서 2500대 한정으로 2020년형 티구안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11번가는 지난 3월 쌍용차 코란도 사전예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 활성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자동차 판매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된다.

 

판매노조는 홈쇼핑이나 온라인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면 영업직원들의 실적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초 민주노총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는 온라인 및 홈쇼핑의 국산차 판매 총력 저지 방침을 각 분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노조 반발을 의식해 소량을 한정 판매하는 식의 초보적인 형태로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판매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국내 시장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