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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승승장구’ 신라면세점 이끄는 이부진

호텔신라, 2Q 사상 최대 실적 달성…영업익 전년比 14% 증가
신라면세점, 해외 사업장 지키며 연매출 5조 시대 임박

[FETV=김윤섭 기자]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2분기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45%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텔신라 총매출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신라면세점은 2분기 매출 1조2265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으로 저년 동기대비 각각 16% ,9%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상반기에만 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4조 매출을 뛰어넘어 면세점 5조원 시대를 열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549억원, 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3%, 14%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41.5%, 17.3% 오른 1609억원, 2조6981억원이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51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8.5% 늘어난 2조4533억원이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9%, 16% 오른 698억원, 1조2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좋은 실적에 힘입어 이부진 사장은 높은 경영점수를 받았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65.63점으로 유통업계 CEO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든 항목에서 고른 평가를 받은 이부진 사장이지만 특히 매출성장과 이익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텔신라가 매 분기 최고 이익을 경신하고 있고 지난해 연 매출 4조를 돌파하며 연 매출 5조원 시대를 앞둔 것이 주효했다.

 

또 신라면세점은 영국의 면제전문지 ‘무디 리포트’가 발표한 2018년 세계 면세점 매출 순위에서 3위에 오르면서 ‘세계 3위’ 면세점이 됐다. 이는 이부진 사장이 밝혔던 2020년보다 2년이나 빠르게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이부진 사장 취임 당시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1조5000억원으로 지금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신라면세점은 국내외 공항 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을 운영중이다. 서울과 제주에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던 호텔신라는 지난 2016년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매출에 탄력을 받았다.

 

2016년 이후 시내면세점 매출은 1조5846억원 2017년 1조 8599억원, 2018년 2조4410억원으로 증가했다. 즉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영업 1년 만에 손익 개선에 성공해 흑자 경영에 성공한 것이다.

 

공항면세점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이 주효했다. 루이뷔통 회장을 직접 만나 브랜드를 면세점에 입점시키고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관계를 다졌다.

 

또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면세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에 지난해 공항 면세점 매출은 1조 7926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974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면세점 매출 80~90%를 책임지고 있는 따이공(보따리상)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이공 등 소규모 사업자도 허가를 취득하고 세금을 납부하도록 법이 바뀌었고 최근에는 ‘해외 구매대행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한다’는 내용의 감독지침도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중국은 관세와 통화 등 경제 분야에서 미국과 분쟁 중이다. 이로 인해 현지 내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직접 씨트립사의 최고경영진과 회동한 것도 현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