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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경영혁신대상 수상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1997년 매일유업 사장 취임…2017년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력 높여
분유·가정간편식·커피숍…다각화로 종합식품기업 도약

 

[FETV=김윤섭 기자] “매일홀딩스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 인프라를 구축,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이는 제21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혁신경영대상`을 수상한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소감이다.  매일홀딩스는 매일유업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로 매일유업은 1969년 설립돼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김정완 회장은 1997년 매일유업 사장으로 취임하며 2세 경영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그러나 김정완 회장의 지분율은 압도적이지 않았다. 2001년 김정완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그쳤으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친 지분율도 41%정도였다.

 

김 회장의 부친이자 매일유업 창업주인 김용복 전 회장이 타계한 2006년 이후에도 지분율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선대회장의 주식을 받아 지분율이 15% 정도로 소폭 상승했지만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큼은 아니었다.

 

15% 안팎 수준의 김정완 회장의 보유 지분율만으로는 매일유업 최대주주 지위 기반이 약했다. 어머니와 동생들을 비롯한 친인척 지분율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도는 김정완 회장의 약점이었다.

 

이에 김정완 회장은 2017년 지주사 전환을 단행하며 본인의 지분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선택을 한다. 2017년 5월 매일유업은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으로 분할했고 이후 김정완 회장의 지분율은 40% 수준으로 크게 끌어올려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에 성공했다.

 

당시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지주사 전환은 오너십 강화를 통한 책임경영,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영투명성을 이룬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정완 회장은 안정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매일유업은 올해 1분기 3372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3541억원을 기록하며 서울우유와 업계 1위를 두고 다툴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조제분유시장의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고 중국 분유 수출도 회복되고 있어 매일유업의 실적은 당분간 탄탄대로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의 분유 수출 금액은 지난해 420억원으로 2017년 대비 50% 성장했고 올해는 5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로 인한 타격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중국 신(新)조제분유유통법 이후 수출 회복세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관리감독총국(CFDA)이 시행한 신조제분유유통법에 따르면 CFDA로부터 배합비 등록 교부를 받아야만 중국 내에서 조제분유 판매가 가능하다.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진 셈이다.

 

 

유제품 사업 뿐 아니라 신규 사업들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유기농 제품 브랜드 상하목장, 컵커피 바리스타,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 최초로 컵커피 시장을 열었던 매일유업의 컵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는 현재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바리스타’는 중국에도 진출해 연매출 약 100억원을 달성했다. 커피 전문점 ‘폴바셋’은 현재 직영점 100호점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국내 유기농 우유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김 회장은 "당시에는 모두 말렸지만 유기농 우유 시장의 미래를 보고 과감히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이 공장에서 일평균 60~70t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개장한 상하농원은 ‘종합식품기업’을 향한 김정완 회장의 대표적 사업이다. 2008년부터 기획된 상하농원은 농업·농촌 6차 산업모델로 민관합동으로 조성된 농어촌 테마공원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생산·가공·판매하고 친환경 먹거리를 주제로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김회장은 “상하농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국내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상하농원은 매년 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 관광지다.

 

 

김용복 전 회장이 타계한 2006년 당시 매일유업은 우유와 분유를 중심으로 하는 매출 7000억원 기업이었다. 김정완 회장은 ‘도전’과 ‘혁신’을 외치며 매일유업을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매출액은 약 두 배 늘어난 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김정완 회장은 한국경영학회 ‘혁신경영대상’을 수상하고 매일유업을 100년 이상 가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완 회장의 ‘도전과 혁신’이 매일유업을 어떤 기업으로 성장시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