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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4번째 KDB생명 매각 본격화…제값 받을 수 있을까

주간사로 CS증권·삼일회계 선정·내달 매각공고…매각가격이 최대관건

[FETV=송현섭 기자] 산업은행이 불발로 끝난 3번의 매각 시도를 거울삼아 4번째 KDB생명 매각작업을 본격화한다. 공동 주간사는 CS(크레디트스위스)와 삼일회계법인이고 빠르면 내달 공고를 낼 예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성공을 토대로 KDB생명 연내 매각에 착수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매각은 산은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공인받은 백인균 전 수석 부행장이 KDB생명 경영진에 투입되고 거액의 인센티브도 내걸려 앞선 실패사례와는 다른 모습이다.

 

정재욱·백인균 공동 대표가 이번 거래를 최종 성사시키면 45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거래의 최대 관건은 단연 매각가격이다. 산은은 지난 2010년 옛 금호생명을 6500억원에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산은은 최소 1조7000억원대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KDB생명의 자산가치를 약 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고려하면 적정가격이 5000억원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매각가격을 둘러싼 산은과 시장에서의 시각차는 앞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차례의 매각 실패로 이미 드러났다. 앞서 분할매각설도 나왔지만 산은은 이를 공식 부인했고 독자생존에도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 결국 연내 매각을 밀어붙이고 있다. 

 

잠재적 인수후보군엔 금융지주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그룹이 우선 꼽힌다. 우리은행을 뺀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적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논리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리금융에선 증권사 인수를 우선 고려하기 때문에 보험사 인수는 뒤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음 거론되는 인수후보는 국내외 사모펀드다.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의 선례 때문에 가격만 맞으면 새 주인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외국계 금융사도 인수의향이 아예 없진 않지만 여전히 높은 산은의 희망 매각가격이 걸림돌이다.

 

일각에선 산은과 KDB경영진이 파격적인 결제조건 등을 내걸어 인수후보를 찾아내는 전략으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산은 입장에서 앞선 실패사례를 뒤따르는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산은의 KDB생명 매각이 어떤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