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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대로 '매수' 일변도...대형증권사 리포트, 매수비중 86%달해

주요 소비자인 기업들 눈치 보느라 매도 의견 내놓기 쉽지 않고 모순만 커져

 

[FETV=유길연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기업 리포트의 투자 등급이 여전히 매수 일변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8개의 대형증권사들의 기업 리포트 투자등급 가운데 ‘매수’ 비율은 평균 86%로 지난 3월말 85.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 10곳 가운데 8곳 넘게 매수 의견을 낸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한일 무역갈등이 격화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이 붕괴되는 등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것과도 상관 없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 대형증권사들의 리포트만 보고 의사결정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대형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97%로 매수의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동안 거의 모든 기업의 주식을 사라고 권한 것이다. 반면 KB증권 리포트의 매수 비중은 가장 낮았다.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비슷한 내용에 낙관적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가와 실적간 차이가 큰 괴리율(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 주가와 차이를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을 담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리포트 독립성 강화를 위해 지난 2017년 제도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성 제고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 공시제도, 내부검수기능 강화, 보수산정기준 명확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개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매도 리포트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리포트 분석대상인 기업들이 증권사의 주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채권 인수·기업공개(IPO) 주관 수수료 등 기업을 상대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이를 거들고 있다. 매도 의견을 내면 기업으로부터 얻는 수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에 매도 의견을 내면 그 애널리스트는 해당기업 출입이 어려워지는 등 매도 등급을 내리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새로 설립된 기업에는 보통 매수 등급을 내리는 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