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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NH농협, 최대 실적에도 웃지못하는 이유

우리-증권사 부재, NH농협, 절반만 잡히는 증권사 순익

 

[FETV=유길연 기자] 우리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두 금융그룹은 증권사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 17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문제는 금융그룹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증권사의 부재다. 


금융그룹들은 은행의 이자이익으로는 수익을 내는데 한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 아래 비은행부문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비은행부문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증권사다. 최근 금리하락과 수수료 인하로 인해 각각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보험과 카드와 달리 증권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정부의 민영화 작업으로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에 넘긴 우리투자증권의 그림자가 너무 크다. 높은 실적으로 올리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와 농협증권이 합병으로 탄생했다. 합병 당시 우리투자는 기업공개(IPO)에 강점을 보이며 업계 상위 증권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 몇 개의 중형증권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지난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기업금융(IB) 부문과 우리종금 IB 부문을 합친 CIB 조직을 출범시켜 증권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에 맞는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NH농협금융도 상반기 997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증권사는 고민거리다. 지분 문제로 NH투자의 순익을 전부를 그룹 실적으로 포함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는 상반기에 2785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체 증권사 순익 2위가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러나 NH금융은 NH투자의 순익의 절반 정도만 그룹 실적에 포함시키고 있다. NH투자에 대한 NH농협지주의 지분율이 49.11%이기 때문이다. 

 

추가 출자를 통해 NH투자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시가총액이 약 4조원인 NH투자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대략 2조원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NH농협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현재 13%대로 14~16% 수준인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아 출자여력이 많지 않다는 평가다. NH농협금융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포괄적 주식교환도 시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