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재계


日 수출규제·실적 저하·이재용 재판...삼성전자 ‘안갯속’

올해 영업익 작년 절반 이하 예상…사업 불확실성 산적
검찰 수사 재개 등 사법 리스크까지…‘출구 어디에’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직전분기보단 나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거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와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된 재판 등 안팎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8월 을 맞게 됐다.

 

31일 현재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7조1000억원 수준이다.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일부 메모리 반도체 품목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하락 국면이고 모바일 사업부문도 획기적인 실적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은 현실이 비관적인 관측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26조원, 영업이익 26조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243조7천700억원, 58조8천9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의 불확실성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이다.

 

오는 2일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국가 ‘화이트리스트’에서의 한국 배제를 시작으로 이르면 8월 중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와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기존 3개 수출규제 품목(폴리이미드, 불화수소, 레지스트) 외에 추가로 반도체 소재 및 장비가 타격을 입을 경우 메모리 생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일 의존율이 8~90%에 달하는 반도체 제조장비가 규제 품목에 포함되면 삼성 반도체의 미래 성장 동력에도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장비 반입이 지연될 경우 현재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경기도 화성 극자외선(EUV) 라인과 평택 2라인, 중국 시안 2라인은 모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룹 안팎에선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한 대법원 선고가 이르면 8월 중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국정농단 관련 선고가 광복절 이후인 8월 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내부인사 및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수사도 재개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부장검사급 인사가 단행 후 새 수사팀이 꾸려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도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지금까지 8명이 구속됐으나 모두가 회계와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였다. 지난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 구속영장 역시 기각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삼성이 겉으로는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