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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증권사 중 혼자 '웃은' 하나금투...왜

IB부문 실적 견인...다른 증권사와 순익서 '희비교차'

 

[FETV=유길연 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사를 자회사로 보유한 신한·KB·하나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지주가 유일하게 웃었다. IB(투자은행) 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다른 금융지주 증권사들과 순익 부문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6억원)에 비해 약 45%(472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익(1520억원)을 넘은 수치다. 하나금융은 하나금투의 실적 증가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그룹의 최대 화두는 비은행부문 강화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보험·카드 업계의 불황으로 비은행부문 가운데 증권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나금투의 올 2분기 그룹 내 순익 비중은 12.9%로 하나캐피탈(4.7%), 하나카드(1.9%), 하나생명(0.8%), 하나저축은행(0.7%) 등 기타 비은행 계열사를 압도한다. 특히 하나은행 비중이 지난 1분기(80.9%)에서 2분기 79.1%로 줄어든 반면 하나금투는 10.5%에서 12.9%로 늘었다. 하나금투가 그룹 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돼 신한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신한금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27억원)에 비해 21.9%(41억원) 크게 감소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하나금투에 비해 100억원 떨어진 실적이다.

 

KB증권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순익은 16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590억원)에 비해 약 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초대형IB에 비해서는 초라하다. NH투자는 올 상반기 278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B증권에 비해 약 1000억원 더 많은 규모다. 

 

 

이처럼 금융그룹 증권사 실적이 갈린 이유는 IB 부문 실적 때문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심화돼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의 핵심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IB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나금투는 인수주선·자문수수료의 증가로 IB수수료수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 1분기 하나금투의 IB수수료수익은 662억원으로 대형 증권사 8개사 가운데 3번째로 많았다. 특히 하나금투의 IB수수료수익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선정되기 전 거둔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

 

반면 KB증권의 1분기 IB수수료수익은 447억원으로 5개의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올해 영업을 재개한 삼성증권 다음으로 낮은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투는 같은기간 158억원의 IB수수료수익을 거둬 꼴찌를 기록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종투사 선정이후 기업 신용공여 증가를 통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투자를 늘려 수익증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