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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맥못추는 이석주...'LCC 1위' 제주항공의 추락

2분기 영업 손실 247억 전망…6년 만에 적자 예고
일본 불매운동으로 여행 안가…제주항공 일본 노선, 매출 24% 차지
적자·일본 문제 쌓이지만…항공기 계약으로 매년 5000억씩 갚아야

 

[FETV=김현호 기자] 저비용항공(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전망이 심상치 않다. 실적하락과 더불어 적자가 예상되고 투자대비 미래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체제 이래 올해 하반기가 중요한 변곡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여행을 가지 않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수십만 원의 위약금에도 불구하고 여행 취소사례가 증가했다. 단거리 여행업을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는 제주항공의 셈법이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이 3138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9.8%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2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은 2014년도 이후 첫번째 적자가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문제는 적자뿐 아니라 갚아야할 빚도 많다.

 

제주항공은 보잉사와 지난해 11월 항공기 구입 계약을 맺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보잉사의 B737-맥스8 항공기를 50대  가량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5조원 규모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항공기를 운영리스 하는 게 아닌 구매 방식의 계약 체결은 전례가 없는 큰 규모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5년간 분할 납부할 계획이다. 대규모 계약을 고려해 금액이 할인되더라도 최소 연간 5000억원을 보잉사로 납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본의 여객 수요 감소로 제주항공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단거리 노선을 주된 사업으로 삼은 제주항공은 국제노선 68개 중 22개가 일본 노선이다. 일본을 통해서 올해 1분기에만 933억 원을 벌었다.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한다. 일본 여객 수요의 감소로 인해 사업의 방향을 변화시켜야 하지만 회사의 매출을 책임지는 일본 노선을 급격하게 줄이기는 쉽지 않다. 결국 노선 변화는 매출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고 노선을 고수해도 적자 그늘을 쉽게 벗어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기존 제주항공은 1조원의 매출과 약 10%의 영업이익률을 보여 왔다. 때문에 사측은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항공기 구매금액을 갚아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적자가 예상되고 주요 매출 국가였던 일본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된다. 항공사 측은 여행 취소 수수료가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주 사장은 지난해 3월 “장거리 노선 개척, 대형 항공기 도입 등 한눈 팔지 않고 LCC모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불매 운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지만 제주항공의 사업을 변화시킬 생각이 없다는 말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석주 사장 취임 이래 하반기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이미 적자 전망과 더불어 증권가도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행기 예매가 1~2달 전에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영향은 8월부터 본격화 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편 여행 취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눈에 띄는 피해는 아직까지 없다”며 “하반기에 새로운 노선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