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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커머스에 발목잡힌 대형마트 주류매장 띄운다

오프라인서만 판매 가능한 ‘주류’에 역량 집중
이마트 와인 예약 서비스 도입으로 ‘애주가’ 잡기 나서
롯데마트 ‘와인 기사 작위’ 수여 받은 직원 앞세워 공략 나서
홈플러스는 맥주 종류 다양화로 승부수

 

[FETV=김윤섭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대형마트들이 ‘주류(酒類)’ 경쟁력 강화로 반격에 나섰다.

 

최근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주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11조원을 돌파하면서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오프라인에서 구매를 해야하는 품목이 바로 ‘주류’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마트는 주류 1800종을 대상을 맞춤형 와인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장에 없는 와인도 이마트 앱을 통해 사전 원격예약 하도록 한 서비스다.

 

앱을 통해 와인을 예약하면 상품 발주가 자동으로 이뤄지며, 고객은 지정해놓은 점포에서 상품을 픽업하고 결제만 하면 된다. 또 이마트는 와인 입문자들을 위한 일종의 멤버십 서비스인 ‘와인스타클럽’도 시작했다.

 

이마트 앱의 포인트카드를 통해 누적 구매액에 따라 와인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하는 서비스로 와인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목적이다.

 

 

롯데마트는 와인 종주국 프랑스로부터 와인 기사 작위를 받은 직원을 앞세워 와인 애호가 모시기에 나섰다.

 

이영은 롯데마트 와인 MD는 지난 5월 ‘보르도 세계 와인 엑스포’에서 ‘꼬망드리’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꼬망드리’는 ‘쥐라드 드 쌩떼밀리옹’ ‘슈발리에’와 함께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 중 하나로 올해에 전 세계 40명만 수여 받는 권위 있는 훈장이다.

 

또 롯데마트 잠실점과 월드타워점 와인 매장에는 ‘와인 전문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통해 고객 성향에 맞는 와인을 직접 추천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모든 주류 MD들이 와인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영은 MD는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와인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와인에 집중하고 있다면 홈플러스의 선택은 맥주다.

 

홈플러스는 맥주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맥믈리에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맥믈리에는 ‘맥주’와 ‘소믈리에’를 합친 말로 콘테스트는 서바이벌 퀴즈를 푸는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는 예선에만 1만5000여명이 참가했으며 홈플러스는 콘테스트 기간 전국 140개 점포에서 280여종의 인기 맥주를 할인 판매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전국 대형마트 중에서 가장 많은 690여종의 맥주를 제공하고 있는 마트의 강점을 십분 살리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5~10%로 압도적 비중을 보이는 품목은 아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출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품목인 만큼 마트로 고객을 모이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더라도 술을 사기위해서 만큼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혼술’ ‘홈술’하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와인, 맥주 매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오프라인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면 구매를 해야하는 주류에 대형마트들은 계속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