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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깊어진 업황부진에 자본 확충까지 ‘발등의 불’

2022년 도입 IFRS-17과 K-ICS관련 중소사들의 대비 뒷전으로 밀려

[FETV=송현섭 기자] 중소형 보험사들이 3년을 앞둔 IFRS-17(국제회계기준)·K-ICS(신지급여력비율) 도입 준비에 소홀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소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 확충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2022년으로 IFRS-17과 K-ICS 도입 일정을 미뤘다. 당초 예정대로 도입하면 준비 부족으로 각 보험사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충분한 시간을 달라는 업계의 요구를 당국에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3년이다. 각 업체가 현 수준으로 재무건전성 비율을 맞추려면 유상증자를 비롯한 방식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 시간을 번 만큼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중소형 보험사들의 준비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 및 건전성 기준에 맞추려면 자본을 대거 확충해야 한다”면서 “상위사들이야 미리 대비를 해왔다고 하지만 중소형사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서 고정금리 저축성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한 일부 회사와 외연확장에 급급해 연금상품을 파는데 골몰했던 곳에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표적인 저축성 상품인 연금보험이 보험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불과 수년 전까지 매출 확대를 위해 판매에 열을 올렸던 일부 보험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 자본 확충방안인 유상증자 역시 보험업황 부진 때문에 여의치 않다는 것이 증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심지어 금융사들의 후순위채 발행도 까다로워져 자본확충 대체수단으로 의미를 상실한 상황에서 중소형 보험사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미국에서도 IFRS-17 도입에 부정적 기류가 있다며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회계와 건전성 기준이 강화되는데 여전히 손을 놓고 있는 보험사들이 많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동향을 보면서 시간 벌기에만 목을 매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에서 공식 자료를 내지 않은 채 각자 알아서 준비하라고 독려하는 것도 문제”라며 “당국에서 각 보험사에 필요한 부분을 직접 챙겨줄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