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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러시아 불화수소 공급 제안에 반도체 업계 신중한 까닭

靑, 러시아 공급 제안에 수입 방안 검토 중
업계, 테스트만 최소 두 달…품질 보증 안돼

 

[FETV=조성호 기자] 러시아가 ‘불화수소(에칭가스)’ 공급을 제안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반도체 업계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대응 방안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공급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제품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대상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러시아가 일본보다 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에 제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러시아산 불화수소 수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품질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러시아산 불화수소가 수입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사용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각 종 테스트 과정에만 최소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기 때문이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깎아내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사용된다. 특히 1억 분의 1(나노) 반도체 공정에서는 ‘파이브 나인(99.999%)’ 급의 고순도 불화수소를 사용해야 제품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 일본 제품은 순도가 ‘트웰브 나인(99.9999999999)’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수준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급선이 바뀔 경우 이에 대한 테스트 기간은 물론 이로 인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기 힘든 사안”이라며 “또한 러시아가 공급한 불화수소가 일본산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느냐에도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