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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일본맥주 안사요”…맥주시장 ‘보이콧 재팬’發 지각변동

6~8월 맥주 판매량 20~30% 증가…일본 맥주 판매량은 반대로 감소
편의점 “일단 지켜보는 상황…대책 내놓기엔 시기상조”
맥주3사…페스티벌·캠페인 등 마케팅 강화로 기회 잡는다

 

[FETV=김윤섭 기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내 편의점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 맥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1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1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국산 맥주 판매량은 3.5%증가했고 전체 맥주 판매 성장률도 높아졌다. 일본 맥주만이 역주행을 한 것이다.

 

GS25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체 맥주 판매는 증가세지만 일본 맥주는 19.4%감소세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 압도적 1위였는데…흔들리는 일본 맥주

 

아사히와 기린, 삿포로 등 일본 맥주는 편의점 맥주판매 순위에서 항상 압도적인 순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었다. 수입맥주 중에서도 3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아사히를 필두로한 일본 맥주 제품들이 ‘고급 맥주’이미지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대되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수입 맥주중에서 압도적 1위를 자랑하던 ‘아사히’는 ‘칭따오’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됐다. 업계에서는 맥주의 경우 대체재가 많은 제품이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일본 맥주 안팝니다” 매대에서 사라지는 일본 맥주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가시화되자 일부 소매점들은 아예 매대에서 일본 맥주를 빼기 시작했다. 지난 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연합회는 일본산 맥주와 담배 등을 전량 반품처리하고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체제가 많은 맥주 제품의 특성상 일본맥주의 하락세만큼 국산맥주나 다른 수입맥주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어 매출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매출 감소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과 불매운동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현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했다.

 

 

▲ “기회 잡아라” 국내 맥주3사 맥주 전쟁 돌입

 

국내 주류3사는 여름 대목과 일본 맥주 하락세가 겹치면서 예년보다 더욱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다.

 

6월에서 8월은 전통적인 주류업계 성수기로 다른 시기보다 맥주 판매량이 20~30%가 증가하는 시기다. 게다가 현재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국산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점유율을 높이려는 3사의 마케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승부수이자 야심작인 테라가 성공하면서 주류업계를 흔들고 있는 점도 치열한 맥주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1위를 지키고 있는 카스는 신선함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선택의 즐거움과 신선함’을 주제로 한 초대형 캠페인인 ‘YAASS’가 대표적인데 TV광고와 행사뿐 아니라 짧은 영화와 웹드라마 등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또 발포주인 필굿의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고 가정용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내세워 다시 한번 비상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테라는 지난 3월 김인규 대표가 ‘필사즉생’을 외치며 시장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40%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테라는 최근 출시 100일 만에 1억만병의 판매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하이트진로 맥주 제품들의 출시 첫 달 판매량의 비하면 압도적인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테라 생맥주를 출시하고 지역축제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 주류는 대표 제품인 클라우드를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용산구에 클라우드 스트리트를 조성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상권에서 젊은 소비자들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유튜브에 채널을 오픈하면서 웹드라마를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주류는 유튜브를 통해 웹드라마 외에도 맥주와 관련된 여러 영상을 올릴 계획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맥주 시장 재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굳어져 있던 주류업계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어떤 업체가 새로운 맥주 시장의 주인공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