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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지정 하나금투, '시험대' 오른 부동산리스크 관리 능력

부동산금융 비중 높은데다 신용공여 확대시 유동성 등 부담 커져

 

[FETV=유길연 기자] 8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하나금융투자의 부동산리스크(위험 요소)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하나금투가 종투사 지정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용공여를 늘릴 경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 유동성과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하나금투를 포함해 부동산 비중이 높은 4개 증권사에 대한 부문조사를 벌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종투사로 선정되면 기존 투자자 신용공여 이외에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다. 종투사의 신용공여 한도도 100%에서 200%로 높아진다. 다만 높아진 신용공여 한도는 (부동산 관련)중소기업·기업금융에만 사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공격적으로 부동산 금융을 확대해온 하나금투가 종투사에 선정되면서 부동산 금융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투의 부동산 금융은 주요 증권사 가운데 높다. 지난 1분기 부동산 PF와 관련 깊은 채무보증관련 수수료수익에서 하나금투는 550억원을 거둬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8개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 다음으로 많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170억원)의 3배가 넘는다. 

 

하나금투는 부동산 PF 대출 주선과 금융 자문을 적극적으로 해 큰 규모의 인수 및 주선·금융자문 수수료 수익을거뒀다. 반면 채무보증수수료 수익은 적었다. 채무보증수수료수익은 부동산 프로젝트 시행사에 대한 신용공여로부터 나온다. 

 

 

문제는 하나금투가 종투사 선정 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부동산 PF 신용공여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시행사는 대출과 유동화증권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이 때 시행사의 신용도가 높지 못하면 증권사가 대출과 유동화증권에 대한 보증을 서 신용보강을 하게된다. 

 

PF 신용공여는 시행사가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유동화증권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해 상환·매입 책임을 져야 해 위험도가 높다. 대신 수수료수익은 크다. 최근 증권사들이 PF 신용공여를 늘리는 주된 이유다.  

 

업계는 부동산 PF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출주선을 하고 있는 하나금투가 주선과 함께 보증을 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PF 신용공여를 늘리면 그만큼 부담해야할 리스크는 커진다. 지난 1분기 하나금투의 우발부채(기초자산이 부실화할 경우 실제 채무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항목)는 2조5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에 비해 45%가량 크게 늘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78.4% 수준으로 전체 증권사의 평균인 63.7% 보다 높다. 

 

이에 대해 하나금투 관계자는 "하나금투의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것은 맞지만 우량자산 위주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위험관리는 잘 되고 있다"며 "지난해 감독당국의 검사에서도 별다른 문제를 지적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