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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다시 불붙은 ‘코웨이 인수전’ 관전 포인트는?

인수 유력 후보군과 인수 가격대 등 두가지 사안이 코웨이 인수전의 최대 관심사로 작용
재매각으로 다시 점화되는 코웨이 인수전...SK·롯데·GS·CJ 등기업과 사모펀드 줄줄이 거론
안정장성·수익성 모두 갖췄다는 평가…‘1조원+알파’ 상당으로 높아진 가격 걸림돌 분석

 

[FETV=김윤섭 기자]  웅진그룹이 최근 코웨이를 매물로 내놨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지난 3월 6년여만에 다시 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코웨이 인수 가격은 최소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된다. 웅진코웨이가 현재 국내 렌탈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데다 성장세도 안정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 SK, CJ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과 다수의 사모펀드가 '코웨이' 인수전에 줄줄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웅진그룹은 재무 리스크 선제 대응 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6월 27일 밝혔다. 이는 웅진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지 단 3개월 만의 재매각이다.

 

웅진은 “예상치 못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위기 발생 이전에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보지 않는 방안으로 1년 안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5.08%다. 주인이 다시 바뀌게 됐지만 여전히 높은 점유율과 안정적인 성장세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반면 한층 치열해진 경쟁 구도와 한껏 높아진 몸값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는 SK(SK네트웍스)·롯데(롯데쇼핑)·GS(GS리테일)·CJ 등 대기업들을 비롯, 과거 주인이었던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꼽힌다.

 

▲ 글로벌 사모펀드들 인수전 참여

 

현재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10여곳 정도의 인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는 SK(SK네트웍스)·롯데(롯데쇼핑)·GS(GS리테일)·CJ 등 대기업들과 과거 주인이었던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PEF)들이 꼽히고 있다.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으로 약 1조4330억원 규모다. 국내 PEF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전에 대해“1조원이 넘어가는 인수전이기 때문에 KKR과 칼라일 정도의 글로벌 PEF가 접촉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웅진코웨이 실적도 안정적이고 렌털 사업 자체의 성장성도 있으므로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렌탈 시장에서의 웅진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평균 7%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CJ·GS 다시 한번 더…롯데·SK도 가능성 있어

 

현재 가장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곳은 과거 2012년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과거 2012년 코웨이 인수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거론될 만큼 유력 후보로 꼽힌 바 있다.

 

당시 본입찰에는 불참했으나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를 노렸던 CJ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미 렌털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중에서도 동양매직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SK네트웍스와 하이마트를 인수한 롯데쇼핑 등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로 꼽히고 있다.

 

▲수익성·안정성 강점…비싼 가격이 걸림돌

 

웅진코웨이의 재매각이 여러 회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높은 수익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19.3%)이 약 20%에 육박한다.

 

또한 가전 렌탈 시장이 현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렌탈계정수 720만과 코디 1만3500명을 보유한 웅진코웨이는 계정과 방문판매원 수 모두 1위인 국내 최대 렌탈업체라는 가장 큰 장점을 가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인수 전까지 사모펀드가 주인이었지만 양과 질 모두에서 성장을 구가해 왔다”며 “대기업들이 렌탈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웅진코웨이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인수전은 업체들간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수전에 높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자금력을 가진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대기업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매각의 부정적 요인은 두 가지다. 지난 2012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싸진 가격과 현재 렌탈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재인수 당시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뒤 이후 약 20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입해 총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 2012년 MBK파트너스에 매각했을 당시 가격(1조2000억원) 과 비교하면 약 7000억원이 오른것이다. 가격이 높아질대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렌탈시장이 포화 상태인 점도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렌탈계정수는 웅진코웨이가 599만개로 2위인 SK매직(164만개)에 압도적이지만 신규 계정을 살펴보면 SK매직이 코웨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LG전자도 본격적으로 가전 렌탈 사업에 뛰어든 만큼 렌탈시장의 과다 경쟁이 코웨이의 절대적 위치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물로 나온 코웨이가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1조원이 넘는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점을 봤을 때 실제로 인수의지를 보일 기업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가격이 어느 선에서 결정되느냐에 따라 코웨이 인수전의 흥행과 새로운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