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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다' 한국투자 올 상반기 순이익 '1위' 예상

증시 부진 속, IB·채권·발행어음 부문이 실적 견인

 

[FETV=유길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거침없는 '실적 1위'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투는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 1위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IB(투자은행)와 채권 평가이익, 발행어음 자금 운용 부문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78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가운데 단연 1위 기록이다. 지난 1분기 한국투자는 21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8개 대형 증권사 가운데 순익이 가장 적었던 하나금융투자(623억)에 비해 3배 넘게 많은 액수다.

 

한투는 올 2분기 159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2분기도 순익 1위는 한투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위가 예상되는 미래에셋대우증권(1370억원)에 비해 124억원 많은 수치다.

 

한투의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에 대해 시장에서는 IB부문의 경쟁력과 채권 평가이익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심화돼 2분기 실적을 가늠할 중요한 요인으로 IB부문과 채권 평가이익이 꼽히고 있다. 

 

올 1분기 한투의 IB수수료수익은 5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7%가 증가했다. 특히 한투의 IB수수료수익 가운데 채무보증수수료수익(177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안정적인 IB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무보증수수료수익은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돼 있다. 

 

또 최근 시장금리가 하향세를 이어가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금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4월 24일 기준금리 1.75% 아래로 떨어진 이후 1.4%대까지 낮아졌다. 

 

한투는 증권사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의 2분기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채권금리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발행어음 자금 운용을 통한 수익도 한투의 실적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사업을 시작한지 1년 4개월 만에 약 5조 1000억원으로 늘은 것을 감안하면 연간 평균잔액 6조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마진 수준만 유지돼도 발행어음 사업에서만 연간 900억원 넘게 이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높아진 증시 불확실성으로 인해 트레이딩 부문 등 증시 변동에 노출된 영역의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하다”며 “하지만 2분기 운용손익 증가 요소 가운데 하나인 채권 운용 환경이 양호하고 IB나 발행어음 사업은 2분기에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