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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반성 없는 한진家…이명희 이사장, 한진그룹 계열사 고문됐다

그룹 영향력 확대 때문으로 풀이

 

[FETV=김현호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그룹 계열사 고문으로 앉아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지난달부터 정석기업 고문 및 한국공항 자문 역할을 맡아 일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부동산 등을 관리하는 비상장 계열사고 한국공항은 항공운수 보조사업을 하는 상장 계열사다. 이 전 이사장은 2006년부터 정석기업 비상근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 전 이사장이 최근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회장 추모 관련 사업 진행을 위해 정석기업에서 고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일우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쌓은 폭넓은 문화적 소양 및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등을 토대로 한국공항에서 진행하는 제주 사업인 제주민속촌의 프로그램 등에 관한 자문 역할도 함께 수행 중"이라고 했다.

 

이 전 이사장이 정석기업 고문과 한국공항 자문 등 공식적인 직함을 얻은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 17.84%가 법정 상속될 경우 이 전 이사장은 5.94%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30%),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27%),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6.26%) 등 세 자녀의 상속 후 한진칼 지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차녀 조현민 전 전무가 지난달 10일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데 이어 이 전 이사장까지 공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도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최근 명품 밀수 혐의(관세법 위반 등)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진행된 재판에서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을 면했다.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긴 했지만 경영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이 그룹에 없어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3년여 뒤인 작년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슬그머니 복귀했다. 그러나 그해 4월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며 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처벌을 받고 국민적인 비판을 받은 상황에서도 경영에 복귀했던 전력으로 볼 때 조 전 전무처럼 다시 경영 일선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예전부터 관심을 두던 호텔 계열사 임원으로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말은 예전부터 나왔었다"며 "재판에서 구속을 면한 만큼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것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