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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항공업계 2분기 하늘은 ‘먹구름’…중국 운수권이 성패 가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 화물 급감 예상
LCC도 비수기·유가 등 수익성 악화 전망↑
중국 노선 운수권 결정되는 3분기 이후 실적 반등 노려야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차별화 노리는 대형 항공사

 

[FETV=김윤섭 기자] 국내 항공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비수기와 미중 무역분쟁,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화물의 급감이 예상되고,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들도 2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경기 둔화로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 및 탑재율(L/F)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항공 화물 시장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화물은 총 22만9000톤으로 지난해 5월보다 7.7%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다. 환적 화물은 10.6% 줄었고 직화물은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 실적은 10.7%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은 8.5% 감소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화물 부문에서 약 25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국제선 공급증가율은 1~2%에 불과했지만 5월 여객은 4% 늘었다”면서도 “화물 물동량이 10% 이상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고 2분기에는 일회성 인건비만 900억원 이상 발생하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LCC들도 2분기에는 비수기와 유가, 환율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방공항발 노선의 수요부진으로 탑승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748.1만명으로 전년대비 8.4% 증가세를 보였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일본 노선 3.4%, 중국 17.0%, 동남아 10.9%, 유럽 10.7%, 미주 6.2% 증가를 기록하면서 동남아 노선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수송량 증가율이 전월과 대비했을 때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5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FSC는 장거리를 중심으로 여객 수송량 증가세를 이어 간 반면, LCC는 3개월 연속 증가율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인천공항발 국제선 공급 또한 32% 증가한 데 반해 여객은 19%만 늘었다. LCC들이 지방 공항에서의 성장을 노리지만 2분기에는 수요 증가율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국제선 여객이 9%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한 자리수로 낮아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저비용항공사는 수익성 하락 압력 확대에, 대형 국적사는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 및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항공 수요가 부진한 데다 공급 증가가 경쟁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CC들은 하반기 신규 중국 노선 취항으로 3분기 이후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LCC들은 그동안 FSC가 독점해오던 주요 중국 노선의 슬롯 확보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열린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수권을 총 주7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10.5%에 불과했던 LCC의 한중 노선 운수권 보유 비율은 28.1%까지 늘었다.

 

 

▲ 1분기 체면 구긴 대형 항공사…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반등 노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잇따라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며 기종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한다.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를 교체하면서 연료효율 향상과 탄소배출 감소 등을 통한 수익개선은 물론 정비비용 감소, 정비시간 단축 등으로 안전 운항과 정시율 개선 효과를 동시에 얻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염두에 둔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시작한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보잉사의 787-9 기종을 도입하며 총 10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2021년부터는 787-10 항공기를 20대를 도입하며 총 40대의 787 기종을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차세대 항공기 A350을 도입하며 차세대 기단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A350항공기 4대를 도입하며 총 10대의 A350 기종을 운영한다. 또한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A321NEO를 2대 도입하는 등 2025년까지 A350 30대, A321NEO 25대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형항공사들이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LCC의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항공사들은 LCC가 성장하면서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점유율까지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CC 수송객은 1630만명으로 전체 수송객(외항사 제외) 3178만명 중 51%를 차지했다. 분기별 수송객 중 LCC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CC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으로 승부하면서 점유율을 늘리자 대형항공사들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고성능 항공기를 통해 안락한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의 보잉 787 기종의 경우 기존 항공기 대비 25% 이상 낮은 고도의 기압을 유지하면서 승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습도도 기존의 구형 항공기보다 5% 이상 높아졌으며 가스 배출 및 이착륙시 소음도 크게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의 A350 또한 기내 기압 및 습도 등이 개선됐으며 기내 와이파이, 휴대전화 로밍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편의를 향상시켰다.

 

또 이들 항공기는 운항거리가 길어 미주노선까지 운항 가능하기 때문에 장거리·중거리·단거리를 가리지 않아 항공사가 스케줄을 관리하는데도 용이하다.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LCC 성장에 따라 대형항공사들이 차별화 전략을 구상중이다"며 "이번 차세대항공기 도입 또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장시간 비행에 승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항공기는 연료효율 향상 및 탄소배출 감소로 인한 수익 개선 효과도 탁월하다. 차세대 항공기의 경우 구형 항공기에 비해 연비가 20% 이상 향상됐다.

 

대한항공이 도입 예정인 787 기종은 기존 777-200보다 연료효율이 20~25%가량 높아졌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추가 장착 가능하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 가량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의 A350기종은 차세대 엔진 장착 및 공기역학적 설계로 연료효율을 동급 중대형 항공기 대비 25% 이상 높였으며, 좌석 앞뒤간격은 7~10㎝ 가량 넓어졌다.

 

또 차세대항공기 도입으로 인해 탄소배출을 낮추면서 친환경성과 배출권 구매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수 있다.

 

특히 최근 항공업계는 탄소배출과 관련해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0년 이후에는 국제항공운송 부문에서 탄소배출이 증가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시행을 결의했다. 국내에는 2021년부터 해당 제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국내항공사가 2021년부터 탄소를 추가 배출할 경우 그에 맞는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인해 탄소배출이 줄어들 경우 배출권 비용 부담이 낮아져 간접적인 수익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2분기실적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SC들과 LCC들이 맑개 갠 하늘을 다시 한번 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