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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다시 마주본 르노삼성 노사…타결책 찾을까

노조 파업 철회에 회사 측 직장폐쇄 풀고 근무 정상화로 화답
임금 인상 등 일부 쟁점만 합의하면 타결 어렵지 않을 듯

 

[FETV=김윤섭 기자] 르노삼성차 노사가 전면파업과 부분직장폐쇄라는 초강수 대치를 접고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으면서 1년을 끌어온 노사분규 타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전면파업 선언 8일만인 12일 오후 3시 30분 파업을 철회했다.

 

회사도 야간 조 근무를 주간 조로 통합하는 부분직장폐쇄 돌입 하루 만에 직장폐쇄를 풀고 13일부터 근무 정상화를 선언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6시 재협상 협의를 시작해 쟁점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을 시작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이후 지난달 16일 임금동결 보상금 지급과 중식대 보조금 인상, 생산성 격려금(PI) 지급 등에 합의하면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조합원의 51.8%가 반대하면서 잠정합의안은 부결돼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사는 다시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실무급으로 재협상 협의를 위한 축소 협상을 이어갔으나 파업 기간 임금 보전을 놓고 맞서면서 결국 전면파업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축소 협상에서는 근무조건 개선과 격려금 지급 등 상당수 쟁점에 이견을 좁혔으나 막바지에 파업 기간 임금 보전 문제를 들고나온 노조와 향후 2년간 무파업 선언을 하자는 회사 측 주장이 대립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따라서 전면파업 철회 이후 재개되는 재협상에서도 임금 문제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만 노사 양측이 한발씩 양보할 경우 의외로 조속한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르노삼성차 외부 상황도 이번 임단협 협상을 더는 늦출 수 없도록 압박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올해까지 위탁 생산해 온 수출용 닛산 로그 후속으로 내년 수출용 신차 XM3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회사의 명운이 걸렸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올해로 끝나는 상황에서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장가동률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진다.

 

르노그룹은 당초 올해 초 유럽 수출용 XM3 신차를 생산할 글로벌 공장으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노사분규가 길어지면서 결정을 미룬 상태다.

 

하지만 XM3의 내년 생산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위탁생산 공장을 결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이번 달을 넘길 경우 XM3 위탁생산 물량은 스페인 등 르노그룹의 다른 공장으로 넘어갈 우려가 커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차 분규가 장기화하면서 협력업체와 부산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는 상황도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에서 부산지역 협력업체들은 이미 직원을 내보내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단축 조업과 생산 축소 등 고사 위기에 처했다.

 

르노삼성차에 지역 제조업 생산의 8%, 지역 수출의 20%를 의존하는 부산 경제계 역시 르노삼성차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갑준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역 대표기업인 르노삼성차가 하루빨리 분규 상황을 극복하고 정상 운영에 나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