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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쿠팡' 김범석의 도전과 야심..."이커머스 이어 배달앱 시장도 공략한다"

김범석 ‘쿠팡매직’…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와 공격적 투자
‘쿠팡이츠’ 배달앱 서비스 ‘본격’…배달앱업계 경쟁 ‘치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강자와 한판승부 불가피

 

[FETV=박민지 기자] 이커머스업계의 젊은CEO 김범석 쿠팡 대표. 그런 김범석 대표가 지난해 2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하고 나섰다. 이 자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배달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실탄이다. 이커머스에 이어 배달앱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김 대표의 당찬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그가 배달앱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음식배달서비스를 전담하는 '쿠팡이츠'를 설립했다. '쿠팡이츠'는 15일 보름 일정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달부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로켓배송 1위 달성의 여세를 몰아 배달앱 시장까지 손에 넣겠다는 게 김 대표의 야심이다.

 

김 대표의 공격 타킷은 배달앱시장 선두권을 달리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이다. 업계에선 '쿠팡이츠'가 선발업체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를 텃밭을 어느 정도 공략해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김 대표는 자신만만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김 대표는 2002년 보스턴그룹 컨설턴트로 일하다 빈티지미디어 컴퍼니를 설립, 월간지를 운영했다. 이후 회사를 매각하고 2010년 국내에서 소셜커머스사업 ‘쿠팡’을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회사를 운영하지만 과감한 투자와 이전과는 다른 서비스로 22개월만에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다. 또 창립 5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부터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시작하며 매출이 증가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나갔다. 물류센터 확대등 김대표의 공격적 투자로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227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8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아 앞으로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쿠팡을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과 인프라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맞춰 쿠팡도 국내 배달앱 높은 성장률로 배달 앱 시장 투자하면서 본격 진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3조원 규모 국내 배달앱 시장…쿠팡·위메프 이커머스 강자 기업들도 ‘참여’

 

실제로 배달앱 시장은 높은 성장성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배달앱 이용자는 지난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음식배달시장은 한국에서만 매년 60%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매년 20% 이상 커지고 있다. 203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400조원이 넘는 거대시장을 점치고 있다.

 

김 대표가 선보이는 배달서비스인 ‘쿠팡이츠’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쿠팡이츠는 치킨, 피자, 커피 같은 음식 주문을 직접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문한 배달음식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배달음식 위치추적 서비스는 주문 뒤 메뉴 배달이 시작되면 배송기사의 위치를 앱상에서 보여준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의 배달서비스 앱은 예상 도착 시간만 알려주는 것과 달리 주문고객이 직접 실시간으로 이동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배송 등 확장되는 서비스를 배달음식 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로켓배송 등을 통해 축적한 수요예측 노하우가 적용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유치한 막대한 투자금은 기존 배달서비스 업체가 갖지 못한 강점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하며 사업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는 위메프도 이달 중 시범서비스 가동을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와 자영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8개월간 운영해온 매장픽업 서비스 위메프오를 통해 배달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자체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배달의민족·요기요 업체 ‘긴장’…배달앱업계, 출혈경쟁 ‘우려’

 

현재 배달앱 시장은 2010년 초반에 등장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점유율은 각각 55.7%, 33.5%, 10.8%를 차지한다. 3조 원 규모의 국내 배달앱 시장에 이커머스 업계 강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업체들의 긴장감도 더해지고 있다.

 

배달앱 시장은 그동안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이 독점했다. 이커머스 강자들이 뛰어들면서 배달앱 시장쟁쟁이 심화면되서 기존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기술과 마케팅 투자를 2배 늘리고 인력도 40%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도 직접배달서비스와 마케팅 투자확대 적극 나서고 있다.

 

배달앱업계 한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배달앱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커머스 업계들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및 자엽업자들과 연결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존 업체들과 과연 차별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이커머스 업계 경쟁처럼 출혈경쟁이나 제로섬 게임처럼 배달서비스 업계도 그대로 실행될까봐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