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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오리온 '중국' vs 롯데제과 '동아시아', 아시아 승부수 '동상이몽'

롯데제과, 중국 벗어나 중동과 동남아 등 동아시아권으로 진출
오리온, 화교 출신 담철곤 회장 등에 업고 중국시장 승승장구

 

[FETV=김우성 기자]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앞세워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롯데제과는 중국발사드사태 이후 글로벌 타킷을 중동이나 동남아 등으로 궤도수정하는등 목표 타킷을 차별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오리온은 연매출 2조5000억원중 70%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중 상당부분은 중국이다. 오리온의 중국사업 일등공신은 담철곤 회장이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故이양구 전회장의 둘째 사위로 동양제과를 받아 지금의 오리온으로 성장시켰다.

 

오리온이 극심한 내수경기 불황에 굳세게 버틸 수 있는 것은 담 회장이 동양제과 시절부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현지 공장과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담 회장은 화교출신으로 중국 현지 트렌드를 읽는 안목도 뛰어난 게 중국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 고객 추천지수, 고객 만족지수, 종합 브랜드가치 경영대상 등 4관왕을 달성하며 중국 대표 제과 브랜드로서의 변함없는 위상을 재확인했다.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배 이상 늘어난 14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사드 이전 수준인 15%대로 회복됐다. 베트남 법인도 두 자릿수 고성장을 지속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제과의 글로벌 상황은 조금 다르다. 앞서 롯데제과도 중국 제과시장에 진출했지만 사드사태 이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중동 등 동아시아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롯데제과는 동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현지 제과업체를인수하거나 신설 법인 및 현지공장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사드사태이후 중국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거나 후퇴하는 반면 중국을 제외한 해외법인이나 수출 사업의 성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롯데제과 경영진의 글로벌 전략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게 제과업계의 중론이다. .

 

실제로 롯데제과가 앞서 인수한 해외 제과업체들은 성적표가 양호하다. 지난해 △라하트(카자흐스탄) 1890억원 △콜슨(파키스탄) 1110억원 △길리안(벨기에) 104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12월 인수한 빙과제품 관련 인도법인 ‘하브모어’도 인수 첫해부터 연간 910억원의 매출을 찍었다. 인도시장은 소비자 구매력 상승세와 더불어 더운 날씨 때문에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디저트사업이 성과를 내기 쉽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동남아 진출도 진행중이다. 1월 말, 미얀마 제빵 1위 업체 ‘메이슨’을 인수하고 지분의 80%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라 미얀마 제과사업도 공식화했다. 이영호 롯데제과 식품(BU) 사장 체제가 출범한 후 첫 대형 사업이다.

 

롯데제과가 770억원을 들여 인수한 메이슨은 현지 공장 3개를, 영업지점 12개, 물류센터 10개로 미얀마 전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메이슨의 현지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또 메이슨을 발판삼아 미야마 제과시장은 물론 동남아 전역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