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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박빙승부’ 예상 깬 만장일치...보험개발원장에 강호 내정

원추위, 보험개발원장 후보인 강호 고문·이준섭 부원장 면접 잔행
면접 진행은 ‘가나다라순’ 원칙에 따라 강호 이어 이준섭 순으로
면접 내용은 IFRS 17 확대시행 따른 대응방안 등 전문지식에 초점
원추위, 박빙 승부 예상 깨고 만장 일치로 후보 1순위에 강호 선정
26일 사원총회에서 최종의결 예정 속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 못해
보험연구원·개발원 정관 변경 통해 원장 후보 단독추대 가능 추진
GA협회, 조경민·양두석 후보 속 강길만 현 회장 막판 등판 가능성

[FETV=길나영 / 김양규 기자]국내 보험업계내 주요 연구기관인 보험연구원장의 인선작업이 마무리된데 이어 보험개발원장 인선작업도 막바지다.

 

특히 보험개발원 역시 보험연구원과 마찬가지로 원장 후보자들의 전문성 등 면면을 볼 때 다소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강호 교보생명 고문을 만장일치로 의결, 후보 1순위로 추천했다. 앞서 진행된 보험연구원의 경우 원장 후보 면접자들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그 동안 관 출신 또는 관 추천 인사들이 독점해온 이들 양 기관들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민간 출신들간 공정경쟁은 물론 업계가 관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선임한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소 고무적인 분위기다.

 

아울러 6월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국보험대리점협회도 차기 회장의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다소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연구원 이어 보험개발원도 민간출신간 자율경쟁...1순위 후보에 강호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인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보험개발원의 차기 원장에 강호 교보생명 상임고문이 추천됐다.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7일 최종 면접 후보자에 오른 강호 고문과 이준섭 현 보험개발원 부원장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은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오전 8시부터 강호 고문을 시작으로 9시 이준섭 부원장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면접에서 원추위원들은 확대 도입 시행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에 대한 대응방안 등 전문적인 식견 등을 요구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후보자에 대한 면접은 가나다라순으로 진행하기로 해 강호 고문과 이준섭 부원장 순으로 진행했다”면서 “두 후보자 모두 면접 준비를 충실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추위원들의 면접 후 강호 고문을 만장일치로 후보 1순위로 추천했고, 이준섭 부원장을 자연스레 2순위로 추천했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사원총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개발원장 최종 결정을 위한 사원총회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강호 고문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보험연구원장 인선과정에서 원추위의 결정이 사원총회에서 뒤집힌 전례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강호 고문이 확정됐다고 단정 짓는 것은 다소 성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임원은 “지난 2013년 당시 3대 보험연구원장을 선임할 때 원추위에서는 김대식 당시 현 원장이 가장 많이 추천을 받아 후보 1순위로, 이어 강호 당시 보험개발원 부원장이 2순위로 추천됐지만, 사원총회에서 실시한 투표에서 강 부원장이 김 원장보다 무려 두배 이상의 표를 얻으면서 원추위의 결과를 뒤집은 바 있다”면서 “강호 고문이 원추위 만장일치로 후보 1순위로 추천됐다는 점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나 사원총회가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각의 시각에 대해 보험개발원의 경우 사원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원장을 선임한 사례가 없고, 원추위에서 만장일치로 추천된 만큼 강호 고문으로 결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사원총회가 남아 있기는 하나, 큰 변수가 없는 한 강호 고문이 차기 보험개발원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특히 보험연구원장 선임 때도 같은 주장이 제기됐으나, 향후에는 두 기관의 정관을 개정해 원장에 대한 단독추대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아 투표 대결을 통한 원장 선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추위원들은 향후 유관기관장을 선임할 때 투표 대결보다는 단독 추대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험개발원보다 앞서 진행 된 보험연구원장 인선 과정에서는 원추위원들은 면접 후보자들에게 단 1표라도 많이 추천받은 후보자를 단독 추대하기로 원칙을 제시한 후 시작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 원장 유력 후보로 평가된 안철경 당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순재 세종대 교수는 10명으로 구성된 원추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국 안철경 위원이 이 교수를 불과 2표차로 앞서 단독 추대되는 등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업계 한 임원은 “강 고문이나 이 부원장 모두 보험업에 대한 애정이나 전문성 등 자타가 인정할 만한 전문가”라며 “다만 강 고문이 이 부원장에 비해 중량감이 있고, 또 58년생인 강 고문의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원추위원들이 다소 후한 평가를 했을 것이란 점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이 부원장도 전문성은 물론 성품이 훌륭하고 대인관계도 좋아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란 생각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부원장은  탁월한 업무능력에 리더십도  인정받고 있어 보험개발원 직원들 사이에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임원은 “강 고문과 이 부원장 모두 보험전문가인 만큼 보험개발원이 전문기관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이라며 “다만 금융당국 등 대관업무에 있어 얼마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보험대리점협회도 차기 회장 인선작업 착수...조경민·양두석 후보 추천 속 면접 완료

 

오는 6월 초 임기 만료되는 강길만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보험대리점과 중소형 및 개인보험대리점간 회장 후보 추천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대형보험대리점이 주축이 된 지에이 경영자 협의회(이하 지경협)는 지난 8일 회의를 갖고 차기 회장 후보에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 팀장 출신의 조경민 엠금융서비스 고문과 손해보험협회 상무와 보험연수원 부원장 출신의 양두석 가천대 겸임교수를 추천했다. 이어 지난 17일 두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형 보험대리점과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이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개인보험대리점 한 대표는 “지경협이 무슨 권한으로 보험대리점협회장 선임을 좌지우지하느냐”면서 “이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각 규모별로 이사사에서 회장 후보추천하도록 돼 있는 정관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규정대로 임시이사회를 통해 후보 추천하고,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법인 vs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간 ‘자존심싸움’ 비화...강길만 현 회장 등판가능성 '솔솔'

 

개인보험대리점들은 대형법인보험대리점들이 사전 어떠한 협의도 없이 회장 선임작업을 추진,  이는 정관을 어긴 것이라며 항의하는 한편 회장 후보 추천 과정 등 인선 작업을 독단적으로 진행한데 대해 인정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경협은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에 유감의 표시를 전달한 상태로, 지난 17일 예정된 두 후보자에 대한 면접를 기존대로 진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경협에서 일정대로 17일 예정된 두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상태”라며 “오전 11시에는 조경민 후보를, 오후 2시에는 양두석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보험대리점 사장단과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간 오찬간담회가 있어 조 후보에 대해선 면접을 1시간도 채 안돼 마무리 한 반면 양 후보에 대해선 무려 2시간 가까지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지경협이 조 후보를 사실상 내정시켜 놓고 요식행위로 인선 절차를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경협의 독단적인 협회장 인선 작업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일부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은 오는 24일 예정돼 있는 임시이사회에서 지경협에서 회장 후보에서 배제된 강길만 현 회장에 에 대한 사실상의 연임 추진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대리점협회의 정관 제14조(회장 및 부회장 선출)에 따르면 협회의 상임회장은 1인으로 하고, 회장추천심사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다.

 

또 회장추천심사위원회는 이사회 구성 중 1000명 이상 법인보험대리점 소속 비상임이사 2인, 1000명 미만 법인보험대리점 소속 비상임 이사 2인, 개인보험대리점 소속 비상임 이사 2인으로 구성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의 운영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보험대리점 주축의 지경협이 협회장 선임을 좌지우지하려는 행태에 중소형 및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이 발끈하면서 양측간 기싸움 또는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된 것 같다”면서 “양측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만큼 대형법인보험대리점의 비호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경민 후보가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의 반발로 인해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대형법인보험대리점 사장단과 갈등을 빚어 차기 회장 후보에서 배제된 강길만 현 회장이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의 지지를 받아 연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형법인보험대리점과 개인보험대리점 사장단은 모집수수료 체계 개편안을 두고도 충돌하는 등 양측간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