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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방만경영으로 조직 갈등 불가피

채용비리 문제 외에도 노조 탈퇴 종용 등 부당·불합리 행위 의혹 이어져
직원들, 국민청원 게시판서 수차례 고발 이어가…김영규 대표 리더십 논란까지

 

[FETV=장민선 기자]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IBK투자증권이 후진적 직원 처우에 대한 사내불만도 고조되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등 현 경영진의 방만경영을 고발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채용비리가 난무하는 ***투자증권의 직원 처우를 고발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외부청탁·여성차별 등 채용비리 정황이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조직 갈등 문제까지 발생한 것이다.

글쓴이는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춰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는 이 증권사에서는 다양한 문제와 형편없는 직원 처우로 많은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회사는 채용비리로 인해 업계에 있어 최악의 오점을 남기고 있다”면서 “이런 부조리한 과거 속에서도 현 직원들이 버티고 있는 것은 개선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하지만 사측은 전혀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도, 과거에 대한 반성의 여지도 없는 상태로 직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공공기관 방만경영을 그대로 시행하며 직원들의 복지를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타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임금상승을 IBK투자증권에선 11년째 찾아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글쓴이는 “현재 신입대졸 정규직의 연봉은 타 증권사 및 금융업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고졸출신 신입직원들보다도 적은 액수”라며 “이는 직원들의 퇴사율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측이 무분별한 비용을 사용하며 직원들을 처우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는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리사욕만 채우는 엄청난 액수의 법인카드 사용,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호프데이, 외부 언론과 기관들에게만 잘 보이기 위한 쓸모없는 백동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회사가 업무강도는 타 증권사 못지않게 강요하면서 업계 최하위의 연봉만을 주며 자기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쓴이는 “금수강산도 바뀔 10년 동안 이곳의 연봉은 매년 동결을 유지하며 업계 최악의 직원 처우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 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정시 퇴근시간 후에 진행되는 강제적인 야근과 잦은 회식, 흔히 말하는 꼰대 문화 속에 많은 주니어급 직원들은 압박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직원들은 해당 청원글 댓글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며 , ‘채용비리로 구속된 직원을 위해 영향력 높은 관리자급이 개인 문자를 돌리며 모금하는 회사’라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IBK투자증권 현직 센터장은 채용 비리로 구속기소된 임원을 위해 직원들에게 ‘영치금 모금’ 문자를 돌렸고 이를 고발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돼 논란이 됐었다.

 

뿐만 아니라 IBK투자증권은 그간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노조 탈퇴 종용 등 부당·불합리 행위 의혹이 수차례 고발돼 채용비리 문제를 제외하고도 시끄러운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영규 대표의 리더십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에 대해 누적된 직원들의 불만에 대표 역시 책임이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가 무책임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한 직원은 댓글에서 “대표는 기존 직원들 처우개선보다 관이 주목할 만한 여직원·고졸·신입채용·정규직·중소기업 같은 키워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어차피 우리 회사에 계속 있으실 거 아니고 더 좋은 데 가실 테니 직원들 신뢰는 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건지”라며 날을 세웠다.

 

급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10년 남짓 된 회사인 만큼 조직 안정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면서, "특히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영규 대표도 이러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