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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스텝 꼬이는 정의선'...현대기아차, 실적회복 급한데 차량화재에 리콜까지

11일 국토부, 그랜드 스타렉스 5만4161대 리콜
신형 쏘나타 출시 직후 소음·진동 문제로 출고 지연
2015년 이후 미국내 화재·엔진 결함 리콜 차량 240만대↑

[FETV=김윤섭 기자] 작년 사상 처음으로 국내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공장을 철수하는 등 해외 자동차 사업도 신통치 않다. 여기에 국내외에서 자동차 관련된 화재나 연이은 리콜 등도 현대기아차의 지휘봉을 잡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에겐 악재중의 악재다.   

11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에서 제작 또는 수입 판매 한 19개 차종 6만2000대를 대규모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에서 제작, 판매한 그랜드스타렉스 5만4161대의 경우 최고속도 제한장치의 제한기준 위반 사실이 발견되면서 리콜이 결정됐다.

 

현대차가 제작, 판매하는 차량의 지속적인 결함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1일 '정의선의 차'로 불리며 떠들썩하게 선보인 신형 쏘나타는 출시 직후 곧장 소음과 진동 등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현대차는 출고시기를 늦추고 점검에 마친 뒤 이달 8일부터 출고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출고 지연은 성능이나 안전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며, 일부에 국한된 소음과 진동이 주된 문제점 이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새출발하는 시점에 잔뜩 체면을 구긴 셈이다.  

 

 

자동차 품질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미국 비영리 소비단체인 자동차안전센터의 청원을 받아들여 현대·기아자동차의 환재문제에 대해 재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1일 보도를 통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차량 충돌 여부와 상관없이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현대·기아자동차 300만여대를 대상으로 안전결함 여부를 심층 조사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차량은 기아차의 옵티마·소렌토, 쏘울과 현대차의 쏘나타 및 싼타페 등 대부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브랜드들이다.  이들 차량은 가솔린직사방식(GDI) 엔진의 결함과 관련된 품질문제로 조사대상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실정이다. 고온의 배기가스가 커넥팅 로드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훼손된 커넥팅로드가 엔진블록을 관통하면 기름 유출 및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미국 전역에서 차량 화재 보고가 잇따르자 최근 쏘울과 투싼, 스포티지 등 3개 차종 50만여대에 대해 추가 리콜했다. 현대차는 현지시간 29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판매된 벨로스터 2만여대 엔진의 조기 점화에 문제 발생을 이유로 리콜했다.

 

차량별로는 기아차 쏘울이 37만8967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스포티지(3만2296대), 현대차 투싼(12만대) 순이다. 미국내 차량 화재 및 엔진 결함 등을 이유로 리콜된 현대·기아자동차 차량은 줄잡아 240여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리콜 사태로 현대·기아차에서 부담해야할 비용이 1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짙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인데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개편 시점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게 현대기아차 주변의 해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글로벌 경영을 선언한 정의선號에 희망적인 시그날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현지 차량화재와 리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시장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는 등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 판매량은 28만8384대로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작년 1분기 6.7%였던 미국 시장점유율도 올해 1분기 7.2%로 올랐다. 현대차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6만1177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HMA 1분기 판매량도 전년대비 2.1% 늘어나는 등 올들어 상승세가 두렷하다.

 

기아차미국판매법인(KMA)도 지난 3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5만58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KMA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기아차의 이번 분기 실적은 2016년 1분기 이후 최고 실적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점유율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SUV를 15만5082대 판매했다. 미국 SUV 시장 8.0%에 달하는 수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중국 등 3대 권역시장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는 등 현지 완성차 판매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낸 성과라 더욱 두드러진다”며 “비록 리콜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지만 제네시스도 올해 들어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텔루라이드 효과가 하반기 팰리세이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의 부활도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