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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가습기 살균제’ 판매 안용찬 전 애경 대표, 이르면 29일 구속여부 결정

안 전대표와 회사 대표 임원 4명 법원 출석…영장실질검사 열어 구속 여부 결정

 

[FETV=박민지 기자] 인체에 유해한 독성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가 이르면 오늘(29일) 구속여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안 전 대표와 이 회사 대표 임원을 지낸 이모씨와 김모씨, 진모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2부가 이들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유해성분이 들어있는 사실을 알고도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9일 법원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애경산업은 안 전 대표 재임 기간인 2002년부터 2011년까지 CMIT·MIT를 원료로 만든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검찰은 애경산업이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제품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판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가습기 메이트'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필러물산에 하청을 줘 만들고 애경산업이 받아 판매했다. 앞서 검찰은 김모 전 필러물산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박철 SK케미칼 부사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해 수사해왔다. 검찰은 조만간 박 부사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이 '가습기 메이트' 제조·유통에 관여한 업체 세 곳 가운데 하청업체와 판매사에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함에 따라 제조사인 SK케미칼도 인명피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2016년 옥시 등을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 때도 PHMG 원료 공급과 관련해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으나 기소를 피했다. 당시 SK케미칼 측은 '원료를 중간도매상에 판매했을 뿐, 그 원료를 누가 어디에 가져다 썼는지 알지 못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지자 CMIT·MIT 성분의 독성 실험 연구보고서 등 안전성 관련 자료를 인멸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 경기 성남시 SK케미칼 본사를 추가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