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통신


SKT, 기술형 분사기업 'ICT 유니콘'으로 키운다

20여개 기술 사업화 검토…내년까지 3개 기술 육성
기술 검증부터 후속 지원까지 4단계로 사업 가능성 검토

 

[FETV=김수민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유망 기술을 독립시켜 글로벌 ICT 유니콘 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SK텔레콤 28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내 유망 ICT 기술을 스핀-아웃(사업화) 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핀아웃이란 기업의 일부 기술 또는 사업을 분리해 회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벤처기업으로, 최근 이들 ICT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미국, 중국이 각각 151개, 82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7개로 다소 적다. 이에 SK텔레콤은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해 글로벌 ICT 유니콘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술 선정에 앞서 SK텔레콤은 참여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를 통해 사업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SK텔레콤은 특히 상용 가능성을 전제로 성공 확률을 높인다”며 “기술 성숙도에 따라 작게는 수십억 규모에서, IDQ의 사례처럼 수백억까지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핀오프는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 등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날 SK텔레콤은 마키나락스, IDQ, ATSC 2.0의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마키나락스는 SK텔레콤에서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를 설립한 사례다. 제조업 특화 AI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던 구성원들은 지난해 5월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현재 SK텔레콤이 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센터장은 “마키나락스의 경우 스타게이트의 모체가 되는 기업으로, 구성원들의 도전이 과실로 연결된 사례”라며 “SK텔레콤은 현재 제반적인 부분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TSC 3.0 기술은 美싱 방송사 클레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해 20조원 규모의 미국 방송 솔루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내부 기술의 외부 사업화로 시장을 확대한 사례다. ATSC 3.0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술 적용 방향을 논의중이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스핀아웃해 IDQ와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소기업과 함께 양자암호시장을 공동 개척하고 있다.

 

◆ 20여개 기술 독자 개발 및 상용화 가능성 검토

스타게이트는 SK텔레콤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보고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및 시장성을 검토 중이다.

 

우선 ‘옵틱스’는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세계 유일의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으로,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 가능하다. 특히 국내외 업체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기술로, SK텔레콤은 아시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론칭을 계획중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도 스핀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CES 2019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MOU를 체결, 공동협의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와 시청 이력에 따라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인공지능이 조건에 맞는 장면을 찾아주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도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박 센터장은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은 개발자들이 사업 성공에 몰두할 수 있도록 초기 3년간은 성과에 관계없이 보상이나 처우를 유지한다”며 “사업이 실패해도 복귀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어 개발자들의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단순히 사내 개발자 유출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보단,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외부 개발자가 SK텔레콤으로 유입되는 등 ICT 생태계 선순환을 만들고자 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