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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동결 영향은-上]세계경제 둔화 우려↑ ···美 일부 경제지표서 경기둔화 조짐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커져··유로존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확산
미국 경제, 전반적인 흐름 여전히 양호···최근 일부 경제 지표에서 미국 경기 둔화 조짐
미국 물가 연준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흐름 보일 듯

[FETV= 오세정 / 장민선 기자]  [편집자 주] 미국연방준비제도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특히 3월 FOMC는 2019년 정책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2회에서 동결로 하향 조정했고, 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를 공식화하는 등 예상보다 더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3월 美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통화정책 기조의 결정 요인 점검과 미국 금리 동결에 따른 영향 등을 살펴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요인을 세계 경제 상황, 미국 경제 상황, 미국 물가 지표로 나누어 분석했다.

 

첫째로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 확대'를 언급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2018년 4월 경제 전망에서 세계 경기 고점은 2017년이며, 2019년 현재 세계 경제는 하강 국면에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로존 경기 둔화와  중국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폭이 커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2019년 성장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0.6%p 하향 조정했고, 최근 발표된 2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0.7%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제 지표가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나은지 알려주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글로벌, 미국, 유로존, 중국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 경제'를 꼽았다.

 

정민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일부 경제 지표에서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2.9%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 연구위원은 "지난해 재정정책으로 인한 단기부양효과가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 둔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그러나 연방정부 폐쇄 등으로 소매판매, 소비심리 지표 둔화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되었으나 이들 지표가 다시 반등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미뤄졌던 2018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연율 기준 2.6%로 시장 예상치 2.2%를 웃돌았고, 2018년 경제성장률은 2.9%로 2017년 2.2%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견인한 소비와 투자 부문의 지표가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소매 판매와 소비자 신뢰지수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세적으로 하락세다.
 
전체 소매판매와 변동성이 높은 자동차와 연료 등과 같은 품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증가율이 2018년 12월 0%대로 하락했지만, 2019년 1월 각각 2.6%, 4.0%로 다시 반등했다.
 
컨퍼런스 소비자 신뢰지수도 2018년 10월 137.9p에서 2019년 1월 121.7p로 큰 폭으로 하락 후 2019년 2월 131.4p로 다시 상승했다.

 

정 연구위원은 "연방정부 폐쇄 등의 영향으로 이들 지표가 일시적인 부진을 보였다"며 "소매 판매와 소비자 신뢰지수의 반등은 최근 불거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경감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ISM 산업 지수와 설비투자 선행지표 증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ISM제조업 지수는 2019년 2월 현재 54.2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50을 웃돌고 있으며, ISM비제조업 지수는 2018년 9월 60.8에서 2019년 1월 56.7로 하락했으나 2월 59.7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건설의 경우, 기성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기존 주택 판매 건수도 줄어들고 있어 건설 경기 및 부동산 시장 둔화가 예상된다.

 

최근 건설기성 증가율(3개월 이동평균)은 최근 마이너스 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주택 매매 건수는 2018년 1월 540만 채에서 2019년 1월 494만 채로 줄어들었다.

 

정민 연구위원은 "다만, 주택시장지수가 기준치인 50p를 상회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에 침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고용시장 회복세는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이며, 임금 상승률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민간 소비를 지탱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실업률은 여전히 자연실업률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고용시장은 공급자 우위 구조로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2019년 2월 기준 실업률은 3.8%로 자연 실업률인 4.7%보다 낮으며, 광의 실업률은 7.3%로 200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3%대 중반 수준을 보이면서 가처분 소득 증가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생산직 및 비감독직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2019년 2월 현재 3.48%로 민간 전체 3.40%보다 더 높은 폭으로 증가했다.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8년 3.9%로 2018년 월평균 2.89%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나 침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국 통화정책 기조의 결정 요인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인 물가'를 언급했다.

 

류승희 연구원은 "미국 물가는 연준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미국 소비자 물가 하락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반면 근원 물가는 여전히 2%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비 기준 2018년 6월 2.9%까지 상승한 이후 2019년 2월 현재 1.5%로 하락하는 추세인 반면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2019년 2월 현재 2.1%로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이에 류 연구원은 "소비자 물가 하락은 미국내 수요 부족이 아닌 유가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강달러는 물가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나 최근 강달러 흐름에도 불구 근원 물가는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향후 달러화는 약세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달러 약세가 물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또 향후 물가 선행지표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으나, GDP 갭률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물가 하락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물가 관련 지표뿐만 아니라 금융 및 실물 경제 지표 등을 포함한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Underlying Inflation Gauge)은 2018년 8월 3.3%까지 상승 후 2019년 1월 2.9%로 하락했다.

 

이에 류 연구원은 "앞으로 유가하락, 달러 약세, 플러스 GDP갭률 등 물가 상하방 압력이 혼재되면서 물가는 연준 목표치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