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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쌍용차, 카드사에 계약해지 통보…금융당국만 난감

현대·기아차와 비슷한 수준 요구…협상 불발 시 카드결제 거부

 

[FETV=김윤섭 기자]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에서 밀린 카드업계가 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가 재협상을 요구한 데 이어 가맹점 계약 해지를 언급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20일 신한·삼성 등 일부 카드사에 현대·기아차와 비슷한 수준인 0.04~0.0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22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안에 응하지 않으면 25일부터 카드 결제를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와 가맹점간 수수로 협상에서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할 것을 경고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앞서 한국GM, 르노삼성은 카드사와 수수료율 협상을 마치고 서류 정리까지 마무리되는 단계까지 갔음에도 재협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현대차와 카드사 간 수수료 협상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는 현대차에 0.1%포인트가량 인상을 요구했으나 현대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강수를 두면서 협상을 주도해 0.05%포인트 인상으로 결론을 지었다.

 

이에 따라 다른 업종의 대형 가맹점에서도 '현대차 수준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해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전날 카드사와 가맹점 간 수수료 협상이 종료되는 대로 실태 점검을 시작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엄정조치하겠다고 경고했음에도 카드업계와 대형 가맹점 간 협상 상황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 없는 셈이다. 단순 협상 결과 뿐 아니라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기만 해도 위법 사항이라고 했지만, 쌍용차의 이같은 통보로 금융위의 구두 경고만으론 효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경고까지 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 당국의 영이 안 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는 일방적으로 인상된 수수료율을 통보하고 이달 1일부터 적용해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차와 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율을 원만히 합의한 만큼, 쌍용차도 역시 기존에 합의된 수수료율 수준으로 협상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