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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인 투자 과도, 외환보유액·해외직접투자 늘려야”

조사통계월보 발표…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선진국 대비 높아

 

[FETV=김수민 기자] 우리나라 대외부채에서 외국인 금융상품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을 앞서는 등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일정 수준 이상의 외환보유액과 내국인 해외직접투자 자산이 늘어나면 외환·주식시장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은 조사통계월보 2월호에 실린 '대외포지션이 외환 및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총대외부채대비 포트폴리오 부채 비중은 2017년 말 기준으로 64.3%로 미국(54.8%), 일본(55.2%), 캐나다(49.1%) 등 선진국보다 상당히 높다. 말레이시아(39.1%), 인도네시아(40.8%), 폴란드(29.4%) 등 신흥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란 외국인이 국내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포트폴리오투자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질 경우 외환·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외국인의 금융상품 투자자금은 시장 충격에 민감히 반응하며 유출입이 잦기 때문이다.

 

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외환보유액은 시장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주가 변동성을 줄여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은 한 국가의 지급능력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해 기업·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위기 발생 시 외화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또 해외공장 건설 등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자산 증가도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 공장을 세우는 등 글로벌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기업이 대외 여건 변화 등의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내국인의 포트폴리오투자 자산은 환율 및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가 발생하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함께 충격을 받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 해외투자자산을 팔아도 대외충격을 흡수하는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소인환 한국은행 과장 등은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감안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충격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해 경제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