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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한국경제 동향 上]경제지표 마다 '우울'…서비스업↑ 건설업·제조업↓

전체 소비 증가세, 소비 선행지표 부진…설비투자 단기간 내 회복 어려워
단가 하락 요인과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3개월 연속 수출 감소
실업률 높고 신규취업자수 미약…0%대의 저물가 지속

[FETV=오세정 / 장민선 기자] [편집자주]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순수출 역성장에도 정부 부문 소비·투자를 바탕으로 전기대비 1.0%의 호조를 보였다. 다만 최근 국내 경기 동행·선행 지수가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인 8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잇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대외리스크관리 및 내수활력제고를 통한 견고한성장력확보’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 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향후 경기를 전망하고자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비 증가세 유지 ▲설비투자 부진 장기화 ▲공공 부문의 건설경기 침체 방어 ▲수출 감소세 지속 ▲고용창출력 미약 ▲準 디플레이션 우려 ▲민간 체감 경기 개선 등을 수요부문별 경기 동향으로 꼽았다. 

 

먼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전체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비 선행지표인 내구재, 소비재수입 등의 지표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월 중 소매판매는 내구재가 부진했으나 비내구재가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소비 경기를 뒷받침했던 내구재 소비가 1월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다소 불안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1월에 들어 소비재 수입액과 소비재 물량 모두 증가율은 둔화됐다.

 

또 설비투자의 동행지표와 선행지표에서 뚜렷한 개선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주 연구실장은 "설비투자 부진은 반도체 부문 투자가 마무리된 영향이 커 보인다"며 "다만 전기대비로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향후에도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과 자본재수입액 증가율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어서 당분간 설비투자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내기계수주액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이후 최근까지도 뚜렷한 회복의 조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고, 자본재수입액증가율도 시간이 갈수록 침체 정도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경기의 경우, 침체가 시작되는 가운데 공공 부문 수주가 미약하나마 전체 경기를 방어하고 있는 상태다.

 

 

1월 중 동행지표(건설기성)상으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기성액 증가율은 1월 전년동월비 9.3%로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 지속했고, 발주자별로는 공공 부문이 1월 중 11.3%, 민간 부문 9.1%로 동반 침체했다.

 

한편 1월 중 건설수주액(선행지표)은 공공 부문(주택건축)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민간 수주가 크게 침체되면서 전년동월대비 4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부문을 살펴보면, 단가 하락 요인과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며 2월에 들어서는 물량 감소 및 단가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2월 수출증가율은 지난 12월과 1월보다 더 하락한 11.1%를 기록했다.

 

주 연구실장은 "한편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 및 아세안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 중"이라고 바라봤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11월부터 대 중국 수출증가율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며, 대 아세안 수출도 2월에 들어 3.2%의 감소세로 전환했고, 품목별로는 반도체(2월 중 24.8%), 석유제품(14.0%), 유화(14.3%) 등이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침체되는 모습이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고용창출력 미약'을 수요부문별 경기 동향으로 제시했다.

 

 

주원 연구실장은 "실물 경기의 부진이 고용시장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신규취업자수가 미약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1월 중 전연령층과 청년층에서 실업률 및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이 전년동월대비 모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월 신규취업자(취업자수 증감)수는 제조업 구조조정의 영향과 서비스업 고용흡수력 약화로 1만 9000명 수준에 그쳤다.

 

또 주 연구실장은 준(準) 디플레이션를 우려했다.

 

 

그는 "공급측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동시에 축소되면서 0%대의 저물가가 지속 중"이라며 "국제 원자재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수입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5%로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의 10.9%에서 급락했고 생산자물가상승률도 1월과 2월에 들어 0%대의 저물가 지속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물가는 공공서비스 부문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공업제품 및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2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민간 체감 경기 개선'을 언급했다.

 

 

주 원 연구실장은 "1분기에 들어 가계와 기업 심리가 호전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가계 부문은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낙관적 인식이 소폭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올해 2월 현재 70p로 1월의 65p보다 상승한 한편, 향후경기전망CSI도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올해 2월 현재 80p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기업 심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 중이던 악화 추세가 3월에 들어 빠르게 개선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이후 지표의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당부했다.

 

2월 전경련 BSI(전망)는 97.0p로 2월의 81.1p보다 크게 상승했고, 한은 BSI(업황전망)도 여전히 장기 평균치인 80p 선에 미치지 못하고는 있으나 2월의 65p에서 3월에 76p로 크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 서비스업 호조에 전산업 생산증가율 상승…건설업·제조업 부진

 

산업별로 살펴보면, 1월에 들어 건설업과 제조업이 부진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증가율은 상승했다.

 

 

주 연구실장은 "1월 전산업 생산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0.6%를 기록하며 ‘18년 11월 이후 조금씩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년동기대비 기준 전산업 생산증가율은 지난해 11월 0.2%에서올해 1월에 0.6%로 상승했고, 전기대비로도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0%, 0.3% 올랐고 올해 1월에 0.8%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수출출하가 부진하고 재고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생산 증가세가 약화됐다.

 

1월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자동차, 철강 등이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IT 부문이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12월보다 하락했다.

 

 

제조업생산증가율은 그동안 제조업 경기를 견인했던 IT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12월의 1.2%에서 올해 1월에 0.2%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월에 들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소폭 반등하고 있다.

 

또, 그는 "수출출하 중심으로 출하가 감소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재고 증가율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출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며 내수출하(1월 전년동월대비 0.7%)보다는 수출출하(△1.6%)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편 재고증가율은 7% 내외의 높은 수준을 지속 중인 것으로 볼 때 기업들이 재고조정으로 불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제조업을 살펴보면 산업 부문 중 서비스업이 전체 경기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가운데 건설업은 향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업은 1월 생산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경제의 경기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주 연구실장의 설명이다.

 

 

전년동기대비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대비 기준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지난해 11월과 12월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에 들어 0.9% 증가세로 전환했다.

 

건설업의 경우 1월 중 공공 부문의 토목 및 건축 수주가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향후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전체 건설수주가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1월 수주는 건축 부문이 전년동월비 21.6%, 토목 부문이 62.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