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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동향-上]세계경기 후퇴 속 선진국은 '먹구름' 신흥국은 '맑음'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경기는 성장세 둔화와 불황 고조
신흥국인 인도, 베트남은 대체로 양호하나 중국은 둔화 가능성

[FETV=오세정 / 장민선 기자] [편집자주] 세계 경기 흐름의 둔화 국면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주요 선진국의 경기선행지수 하락세 등 향후 세계 경기의 반등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요국 경기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최근 경기 상황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선진국인 미국, 유로존, 일본에 대해 각각 ‘Slowdown but not Recession(둔화하지만 불황은 아니다)’, ‘Sliding into Recession?(불황에 빠져?)’, ‘Gradually Weakening(점차 약해짐)’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향후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침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정민 현대연 연구위원은 “소매판매 및 소비자심리지수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또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다소 낮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연방 정부 폐쇄에 따른 일시적인 여파와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산업 경기 지표의 경우 기준점을 웃돌지만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경기선행지수도 다소 하락해 경기 둔화가 점쳐지지만 침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유로존은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유란 현대연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2017년 3분기 2.5% 수준에서 2018년 3분기 1.7%로 둔화됐다”며 “최근 투자증가세에도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및 순수출 감소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국가별로는 프랑스·스페인·영국에서 경제성장률 하락 추세가 지속됐고, 독일·이탈리아에서도 최근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하반기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와 유가 하락세 등 영향으로 작년 12월 1.5% 수준으로 둔화됐다”면서 “OECD 경기선행지수와 경기전망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작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향후 유로존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경제도 2018년 이후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기선행지수 하락세 등에 따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됐다.

 

오준범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일본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돼 작년 4분기 전년동기 대비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2017년부터 개선된 소매판매증가율은 작년에도 1~2%대를 오가며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소비자태도지수는 작년 들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업생산과 상품수출, 제조업PMI가 둔화세로 전환되면서 생산 측면에서도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의 개선에도 민간소비 등 내수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못해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경기선행지수도 기준점을 하회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신흥국 경기는 중국 ‘Worse than Before(전보다 더 나쁜)’ 인도 ‘Growth beyond 7%(7% 이상 성장)’, 베트남 ‘Booming despite Uncertainties(불확실성에도 호황)’라고 분석됐다.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소폭 둔화된 가운데, 추가 둔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용찬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작년부터 중국 순수출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투자 기여도 역시 감소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며 “작년 한해 성장률은 6.6%에 그쳤고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천 선임연구원은 “도시부문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하락하며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도 동반 하락 흐름을 보였다”면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작년 한 해 동안 급격히 둔화됐고,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수출 증가율도 2018년 11월부터 급격히 둔화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문 부채비중 확대되면서 중국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기선행지수도 2017년 12월부터 기준치 이하를 하회하는 등 향후 지속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경제는 견조한 내수 성장에 따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정원 현대연 연구원은 “인도는 무역수지 적자 확대의 부담에도 내수를 중심으로 7%를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인도 실질GDP가 작년 1~3분기 전년동기대비 7.7%, 8.2%, 7.1% 증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민간최종소비지출 및 총고정자본형성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018년 3분기 각각 3.8%p 및 3.8%p를 기록하는 등 내수가 전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인도 무역수지는 2017년 1476억 달러 적자에서 작년 1826억 달러 적자로 규모가 크게 확대, 인도 경제성장을 제한했다”며 “이는 인도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 하방리스크가 상존해 있다고 분석됐다.

 

박용정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내수 및 산업생산 호조 등에 힘입어 작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연간 기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7.1%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2.2%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도 7.9%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무역수지는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아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보인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특히 베트남의 경우 미중과 교역관계가 밀접한 만큼 향후 미중 무역마찰 등 대외여건과 관련한 불확실성의 지속은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