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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에 신중한 한은, 기준금리 연1.75% 유지(종합)

작년 11월 1.50%에서 인상한 이후 2개월 연속 동결 “시장 예상 그대로”
경기지표 하향에 미 연준, 미중 무역협상, 북미회담, 브렉시트 등 변수 多

 

[FETV=오세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대외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한은은 일단 신중하게 경기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했다. 이는 작년 11월 연 1.50%에서 1.75%로 1년 만에 인상한 이후 3개월째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 예상과 같은 결과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3∼1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100%가 금리동결을 점쳤다.

 

이들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유가 하락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된 점을 근거로 꼽았다.

 

실제 1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2017년 이후 두 차례 금리인상의 주요 근거였던 금융불균형 문제도 살짝 비껴난 모습이다. 지난해 정부 규제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추세다.

 

그렇다고 아직 금리인하가 화두로 떠오를 때는 아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올해 들어 급격히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돌아섰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조기에 끝낸다면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되지만 반대로 금리를 더 올린다면 한은에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현재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그 밖에 미중 무역협상, 북미 정상회담, 브렉시트 등의 굵직한 변수가 한은의 고려요인이다. 자칫하면 상당한 파장이 초래되는 이슈들이다.

 

한은이 내놓을 국내 경제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내외 경제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경제 전망에 따라 향후 금리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 시장에는 방향 전환 메시지로 읽힐 가능성도 있다.